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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지명 ‘외교거물’ 케리…대북정책 변화 주목

美국무 지명 ‘외교거물’ 케리…대북정책 변화 주목

입력 2012-12-22 00:00
업데이트 2012-12-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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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기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책임진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외교가의 거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10선의 최다선 상원의원이고, 상원 외교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반전운동가로 활약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란 콘트라 청문회 주도와 베트남전 실종 미군 유해반환 협상특사,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파키스탄 관계복원 특사 등 외교현장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한마디로 국무장관직 수행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때 선호했던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를 적극 반대했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케리 의원을 “미스터 장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외교역량을 인정했다.

2004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패배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TV 토론 준비를 할 때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대역을 맡았다. 한때 너무 거물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의 외교철학은 일방주의의 배격으로 요약된다. 국제사회의 복잡한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부시 행정부 시절처럼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해선 안되면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협력과 대화를 통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철학과도 맥락이 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식견을 갖고 있다. 그는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2004년 대선 출마 당시 케리 의원은 필요하면 북한과의 양자회담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6자회담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외교틀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막아야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뉴욕에서 열린 ‘동북아시아 평화협력 국제회의’에 참석한 북한의 리용호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 의견을 나누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등 이른바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리 차기 국무장관이 현재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기조(전략적 무시)에 변화를 줄지 외교가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조만간 국방장관에 지명될 것이 유력한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도 온건 외교 노선을 지향하고 있다. 케리와 헤이글은 베트남전 참전 동지이기도 하다.

케리 의원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이미 고립된 북한을 더 고립시킬 뿐”이라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피력한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는 원칙적 대응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케리 의원이 국무장관에 공식 임명된 이후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정책을 실무적으로 관장할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누가 기용될 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전 상원 외교위원회 정책국장을 지낸 프랭크 자누지 현 국제앰네스티(AI) 미국 워싱턴DC 사무소장을 거론하고 있으나 다른 싱크탱크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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