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조세회피, 이번엔 페이스북으로 논란 확산

다국적기업 조세회피, 이번엔 페이스북으로 논란 확산

입력 2012-12-24 00:00
업데이트 2012-12-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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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외 지역 1조4천억원 수익에 세금은 고작 50억원

다국적 기업의 세금 포탈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페이스북이 2011년에 미국 이외 지역에서 8억 파운드(한화 약 1조 3천 9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단지 290만 파운드(한화 약 50억 원)의 세금만 낸 사실이 공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지사의 수익이 통합되고 있는 페이스북 아일랜드 법인의 서류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아일랜드 세무당국에 290만 파운드의 세금만 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자사 웹사이트에 광고를 낼 때 해당 지역이 유럽 어디에 있든지 페이스북 아일랜드에 그 수수료를 내도록 구조화돼 있다.

페이스북 아일랜드는 2011년에 총 8억 4천만 파운드(한화 약 1조 4천596억 원)의 큰 수익을 올렸지만 이른바 ‘더블 아이리시(Double Irish)’라는 회계기법을 사용해 290만 파운드로 세금을 낮출 수 있었다.

이 기법은 다국적 기업이 로열티 지급이라는 형태로 상당수의 자금을 다른 자회사에 돌리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약 7억 5천만 파운드의 수익을 케이먼 제도와 미국 캘리포니아 페이스북 모회사에 특허료와 로열티 형식으로 옮겼다.

이처럼 자금을 해외로 돌리고 나서 페이스북 아일랜드는 페이스북 전체 수익 19억 5천만 파운드(한화 약 3조 3천 853억 원)의 44%를 차지할 정도지만 1천500만 파운드(한화 약 260억 원)의 연간 손실을 봤다고 보고했다.

애플이나 구글처럼 페이스북도 아일랜드 자회사를 활용해 영국 세무당국과 다른 유럽 국가의 세무 당국에 내야 할 세금을 줄였다. 아마존과 스타벅스 역시 다른 유럽 국가를 거치는 같은 방식으로 영국의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영국 세무당국에 영국 페이스북 직원들의 1인당 봉급과 상여금 평균보다도 적은 23만8천 파운드(한화 약 4억 원)만 납세했다.

반면 페이스북이 2011년에 영국에서 올린 수익은 약 1억 7천500만 파운드(한화 약 3천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대형 인터넷 회사들이 영국에서 수억 파운드의 수익을 올리면서도 매우 적은 세금을 내고 있는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영국 사회에서) 상당한 분노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타벅스는 지난 3년간 영국에서 법인세를 전혀 내지 않았고 1988년 이후 단지 860만 파운드(한화 약 149억 원)의 세금만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불매운동에 직면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에 따라 영국 재무부에 앞으로 2년 간 1년에 약 1천만 파운드(한화 약 173억 원)의 세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그러나 세무 관련 보고나 세금 납부 등과 관련해 모든 규정을 제대로 지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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