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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총장 “내가 싸이처럼 유명해지려면 2만년 걸려”

潘총장 “내가 싸이처럼 유명해지려면 2만년 걸려”

입력 2013-01-02 00:00
업데이트 2013-01-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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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새해인사 주고받아..싸이 “당분간 ‘강남스타일’ 집중”

“총장님이 말춤을 췄을 때가 가장 영광스러웠습니다.”(가수 싸이)

”새해에도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희망을 주기를 바랍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두 명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새해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으며 희망에 넘치고 활기찬 2013년 한해를 다짐했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다.

싸이는 지난해 10월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과 외국 취재진 앞에 나란히 서서 “여러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넘버 원과 넘버 투를 보고 계신다”고 인사했다.

이에 반 총장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이제까지 당신이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었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약간은 질투심도 있지만 서운하지 않고 자랑스럽다”면서 싸이를 격려했다.

반 총장은 이날도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월드스타’ 싸이의 성공적인 미국 활동을 기원했다.

반 총장의 덕담은 농담으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유엔출입기자단(UNCA) 주최 송년 만찬에서 공개한 패러디 동영상을 누군가 유튜브에 올렸는데 아직 조회 수가 5천건이 안된다면서 “아침에 계산해 보니 (11억뷰를 기록한) 싸이처럼 유명해지려면 2만 년이 가야 하는데 그때까지 살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고 푸념해 참석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이어 “싸이는 참으로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면서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예술인이 됐기 때문에 신년 한해에도 더욱 창의력을 갖고 활기찬 예술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성원했다.

반 총장이 언급한 동영상에는 자신이 싸이에게 빼앗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란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싸이를 어설프게 흉내내는 영상을 만들었지만 흥행에 참담하게 실패한 뒤 집에서 손녀에게 동요를 불러주는 장면이 의외로 대히트를 치면서 다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으로 우뚝 서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무작정 남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본연의 업무에 묵묵히 매진하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메시지였다.

반 총장에 앞서 김숙 유엔대사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힌 테러리스트가 변호사를 통해 족쇄 때문에 말춤을 추지 못한다고 항의했다는 뉴스를 봤는데 이제 싸이가 세계의 테러리즘 대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웃음을 유도했다.

그는 또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은 고유의 전통적인 춤과 말춤을 결합한 새로운 춤을 개발했다고 한다”며 “유튜브 조회 건수 15억뷰를 중간 목표로 잡고 그때 쯤 새로운 것 하나를 터뜨려 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유엔대표부와 뉴욕총영사관 직원 가족들도 함께 한 이날 하례식은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의 위상을 반영하듯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싸이는 “외국 기자들로부터 누가 말춤을 출 때가 가장 영광이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총장님이라고 대답한다. 왜냐하면 총장님이야 말로 (말춤을) 가장 안 출 것 같은 분이기 때문”이라며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와서 (총장님과) 함께 만나는 것을 외국 기자들이 취재하고 하는 것을 보며 ‘참으로 엄청난 일이 일어났구나..이런 날도 오는구나’ 생각했다”며 “누구를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국위선양’ 같은 단어가 나오면 민망한데 어쨌든 국민의 성원이 있어 여기까지 오게 된 만큼 올해는 더욱 건실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밤 100만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서 열린 ABC 방송의 새해맞이 공연에서 말춤을 추며 뉴욕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싸이는 이날 한점의 피곤한 기색 없이 내내 활기찬 모습이었다.

올해 계획과 관련해 그는 당분간 ‘강남스타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애초 2012년 12월31일 마지막으로 하려 했는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와 스페인 등에서 뒤늦게 불이 붙으면서 다시 순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싸이는 또 올해 초로 예정했던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공연은 “강남스타일 하나로만 하기에는 너무 장사하는 느낌이어서 여러 곡이 인기를 얻어 공유할 때까지” 보류키로 했으며, 신곡에 대해서는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한 것 같다. 좋은 것이 나올 때까지 곡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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