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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아주 특별한 ‘701개 단어’ 취임연설

링컨의 아주 특별한 ‘701개 단어’ 취임연설

입력 2013-01-21 00:00
업데이트 2013-01-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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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링컨에게 배워라”…링컨전기 저자 뉴욕타임스 기고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프랭클린 루스벨트), “국가가 무엇을 해줄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지 스스로 물어봐라”(존 F. 케네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이처럼 숱한 명연설을 남겼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전기를 집필한 로널드 화이트는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첫 취임연설과 달리 재선한 대통령의 2번째 취임 연설은 기억에 남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재선에 성공한 링컨 대통령의 1865년 취임식 연설은 중요한 예외라면서 21일 2번째 취임연설을 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링컨을 본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링컨의 2번째 취임 연설은 무엇이 그리도 특별했을까?

화이트는 “2번째 취임연설이 첫 번째보다 긴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링컨은 짧은 연설이 낫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짧은 연설을 가장 특별한 점으로 꼽았다. 링컨이 쓴 단어는 701개밖에 되지 않았다.

둘째, 대통령들은 첫 당선 때보다 더 많은 위임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2번째 취임식을 개인화해 ‘나(I)’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만 링컨은 이를 단 1차례만 사용했다.

셋째, 2기 취임연설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너무 뻔한 경우가 많다. 청중은 대통령이 2번째 임기의 의제에 관해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한다.

링컨은 그러나 전쟁을 벌인 남부연합을 패전국으로 대우해야 하는지 등 핵심 쟁점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그는 북부의 승리를 축하하는 연설을 기대했을 청중에게 “누구에게도 적의를 품지 말고 모두에게 관용을(with malice toward none, with charity toward all)”이란 말로 화해의 새 시대를 열자고 역설했다.

링컨은 또 ‘신’과 ‘성경’, ‘기도’를 10여 차례나 언급했는데 내전으로 깊게 갈라진 미국의 상처를 치유할 약으로 종교를 든 점이 주목할만하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자신과 국가를 모두 자축할 수 있지만, 링컨은 이 점에서도 다른 대통령과 달랐다. 그는 성경을 인용해 노예제가 있는 미국을 부드럽게 나무랐다.

화이트는 오바마가 취임연설에서 경제, 이민 제도, 총기 폭력 등 핵심과제를 풀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링컨처럼 청중을 놀라게 해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오바마는 링컨이 가까운 사람을 끊임없이 놀라게 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면서 “국가적 과제에 변호사처럼 이성적 연설을 하기보다는 마음을 나눌 준비가 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그리고 국민에게 변화하라고 요구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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