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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왕, 스위스 비밀계좌 드러나 곤혹

스페인 국왕, 스위스 비밀계좌 드러나 곤혹

입력 2013-04-03 00:00
업데이트 2013-04-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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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최근 거액의 비자금이 들어 있는 가족 명의의 스위스 비밀계좌가 드러나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고 스위스 온라인 매체인 트웬티 미닛이 3일 보도했다.

스페인에서는 오랫동안 국왕과 가족들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됐었지만, 경제위기 속에서 카를로스 국왕이 아프리카에 코끼리 사냥을 하는가 하면 사위까지 공금 유용혐의를 받는 등 일탈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스페인 언론은 여기에 카를로스 국왕의 부친인 전임 카를로스 레이 전 국왕이 20년 전인 1993년에 개설한 거액의 비자금이 들어 있는 3개의 스위스 비밀계좌 내용까지 공개하고 나섰다.

스페인 언론은 스위스은행(SBC)의 서류를 기초로 스위스 로잔에서 개설된 한 계좌에 300만 스위스프랑(약 35억 3천600만원), 로잔의 또 다른 계좌에 160만 스위스프랑(18억 8천600만원), 제네바의 한 계좌에 280만 프랑(33억원) 등의 잔고가 있고 50만 스위스 프랑은 카를로스 국왕의 여동생 중 한 명인 돈 후안에 의해 이체됐다고 공개했다.

돈 후안과 그 가족들은 1942년부터 1946년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이 사실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스위스 비밀계좌를 개설한 1993년에는 스페인이 바르셀로나올림픽과 세빌리야엑스포 등이 끝나고 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였다며 당시 800만 스위스프랑은 마드리드 요지의 부동산을 상당히 많이 살 수 있을 정도로 큰돈이라고 지적했다.

심각한 경제위기로 고통을 겪는 스페인 중산층은 국왕 가족 명의의 스위스 비밀계좌와 카롤로스 국왕의 막내딸 크리스티나 공주가 남편인 이나키 우단가린 공작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 등이 계속 불거져 나옴에 따라 정치권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상태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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