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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종이신문산업에 절망만 있지는 않다

미국 종이신문산업에 절망만 있지는 않다

입력 2013-04-03 00:00
업데이트 2013-04-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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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FT 보도…신문사 인수, 인쇄시설 투자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지만, 미국에서도 그동안 종이신문의 미래는 암울했다.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지난 5년간 신문사들은 광고 매출이 반 토막 나고, 기자 30% 정도를 내보내면서 간신히 버티는 실정이다.

그러나 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영난에 허덕이던 미국 신문사들이 새 주인을 찾으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뉴욕타임스 컴퍼니의 보스톤 글로브 매각 시도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8개 신문사를 매물로 내놓은 트리뷴 컴퍼니의 동향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들 신문사의 인수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보스톤 글로브 인수 가액이 1억~1억 8천만 달러(약 1천120억~2천억 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리뷴 컴퍼니 측은 8개 신문사를 팔아 12억 달러가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디어업계 전문가들은 일부에서나마 신문사 인수 움직임이 나타나는 배경으로 종이신문이 고유의 가치를 분명히 갖고 있다는 인식을 먼저 지목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포괄적이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결속력 강한 공동체에 제공하면서 인터넷 환경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신문이라면 오랜 기간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한 점은 이런 인식을 뒷받침한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5개월 동안 3억 4천400만 달러를 들여 28개 신문사를 인수했다.

트리뷴 컴퍼니의 신문사들에 관심을 둔 투자자로는 에너지기업 코흐 인더스트리의 찰스 코흐 회장과 데이비드 코흐 부회장 형제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그리고 재정 여력이 있는 몇몇 자선단체 등이 거론됐다.

큰돈을 들여 첨단 인쇄시설을 갖추는 신문사도 나타났다.

미디어기업 허스트 코퍼레이션은 자사 소유의 올버니 타임스 유니언 신문사에 1천500만 달러를 들여 디지털 인쇄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버니 타임스 유니언의 발행인이자 허스트 코퍼레이션 창립자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증손자인 조지 허스트 3세는 “광고 매출 중 디지털 부문의 비중이 여전히 20%에 불과하다”며 “종이 신문이 적어도 5년은 더 지속될 전망이므로 이번 투자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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