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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재판중인 동료 구하려 법원 공격…44명 살해

탈레반, 재판중인 동료 구하려 법원 공격…44명 살해

입력 2013-04-04 00:00
업데이트 2013-04-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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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동료 구출 시도…1년여 만에 최대 피해

아프가니스탄 군복으로 위장한 탈레반 무장세력이 3일(현지시간) 재판중인 동료를 구출하려고 법원 건물을 공격해 적어도 44명을 살해했다. 무장세력 9명은 군경과 교전을 벌이다 모두 사망했다.

이들 탈레반은 이날 오전 서부 파라주(州)의 법원 입구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린 데 이어 법원과 검찰청사로 들어오면서 총격전을 벌였다. 교전은 마지막 남은 무장대원 1명이 죽을 때까지 8시간가량 계속됐다.

희생자 가운데 민간인은 34명으로 판사와 검사도 포함됐으며 다른 10명은 군인과 경찰이라고 아크람 아크페와크 주지사가 밝혔다. 현지 언론은 부상자가 100명 넘는다고 보도했다.

2011년 12월 수도 카불에서 시아파 이슬람 성지가 공격받아 80명이 숨진 일 이후 무장세력의 단일 공격으로는 피해가 가장 컸다.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면서 수감자 13명을 모두 빼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그하 누르 켐토즈 파라주 경찰청장은 탈레반의 시도가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폭탄 조끼를 걸친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간 군복 차림으로 군용 차량을 타고 검문소를 무사히 통과해 법원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등 민간인은 사무실에 숨거나 법원 지하실로 도망갔는데 탈레반은 지하실에서 이들을 찾아내 21명을 살해했다고 관리들은 전했다.

모함마드 아크람 크팔와크 파라 주지사는 희생자가 46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탈레반은 그동안 자살폭탄 조끼와 로켓포,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정부 시설을 자주 공격해왔다.

이들은 주 거점인 동부와 남부를 벗어나 이란과 맞닿은 파라 같은 지역까지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후마이라 아요비 파라 주의원은 경찰이 최근 마약거래 단속 작전을 펼친 것이 이날 탈레반 공격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탈레반이 끊임없이 유혈사태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내년 말 나토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면 폭력이 더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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