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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행 “화폐공급·장기국채 보유 2년내 각각 2배로 늘린다”

日은행 “화폐공급·장기국채 보유 2년내 각각 2배로 늘린다”

입력 2013-04-05 00:00
업데이트 2013-04-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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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총재 ‘아베 노믹스’ 첫 금융완화… 과감한 ‘양과 질’

‘아베 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4일 시중 화폐 공급량을 2년 내 2배로 늘리고 물가 2% 상승을 목표로 하는 ‘양적·질적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구로다 총재는 취임 이후 처음 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융완화의 지표를 익일물 금리에서 시중 화폐공급 총량(통화량)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138조엔이었던 화폐공급 총량을 연 60조~70조엔 늘려 내년 말 지금의 2배인 270조엔(약 321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장기국채 매입량도 내년 말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190조엔(약 2259조원) 규모로 확대키로 했으며,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유 잔고는 매년 1조엔(약 12조원)씩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장기국채 보유액을 화폐 발행 총액 이내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화폐총액 룰(규칙)’의 적용을 일시 정지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일본은행이 정부의 재정적자 해소에 동원되는 듯한 인상을 외부에 주지 않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오퍼레이션’으로 불리는 통상적인 국채매입에 대해서만 적용돼 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자산매입 기금으로 매입한 국채까지 포함하면 이미 화폐 발행액을 넘어서 제도가 무의미해졌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와 함께 2010년 도입된 자산매입 기금의 활용과 1960년대부터 계속된 통상적인 국채 매입 등 두 갈래로 이뤄져 온 국채매입 창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자산매입 기금을 통한 금융완화 방식을 폐지하는 셈이다.

종전의 이원화된 체제로는 금융완화에 대한 일본은행의 의지가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기 어려워 금융완화의 효과가 반감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그런 만큼 금융완화의 틀을 일원화함으로써 시장에 정부의 의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또 부동산투자신탁(REIT), 상장지수펀드(ETF) 등 리스크가 큰 자산의 매입을 확대하는 등 매입자산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발표 이후 도쿄 증시가 크게 오르고 엔화가치는 내리는 등 시장이 빠르게 반응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1만 2362.20)보다 272.34포인트(2.2%) 오른 1만 2634.5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2일에 기록한 올해 최고치(1만 2635.69포인트)에 거의 육박하는 것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도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61엔 내린 달러당 95.03엔에 거래됐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2013-04-0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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