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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52%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

미국인 52%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

입력 2013-04-06 00:00
업데이트 2013-04-0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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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반대여론 첫 역전

미국에서 마리화나(대마초) 흡연의 합법화에 찬성하는 여론이 처음으로 반을 넘어섰다. 연방 법률은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일부 주(州)가 합법화하는 추세인 가운데 이 같은 여론의 변화가 마리화나 합법화에 전기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3~17일 성인 1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마리화나의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2%에 달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45%였다. 11년 전인 2002년과 비교해 합법화 찬성 의견이 20% 포인트나 뛰어올랐다. 마리화나를 평생 한 번이라도 피워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48%였고, 이 중 10%는 최근 1년 사이 흡입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 여론은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계층에서 압도적이었다. 18~32세 응답자 가운데 65%가 합법화에 찬성했다. 미국인 상당수가 마리화나를 더 위험한 약물로 빠져드는 ‘통로’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마리화나를 피우는 행위를 비도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연방 정부가 큰 비용을 들여 마리화나를 금지하려고 노력할 가치가 없다거나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한 주에 연방 법률을 지키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도 각각 70% 안팎으로 높았다.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규정한 연방법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주와 콜로라도주는 지난해 11월 주민투표를 거쳐 마리화나를 처음으로 합법화해 논란을 빚었다. 이들을 포함, 현재 24개 주가 마리화나 흡연 행위를 기소하지 않거나 의료 목적의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정치권의 의견도 갈려 있다. 공화당 보수파는 합법화를 완강하게 반대하는 반면 민주당 다수와 무소속, 공화당 일부 중도파는 합법화를 지지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2013-04-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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