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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AI, 미국 생화학전 탓’ 주장에 비난여론 빗발

’신종 AI, 미국 생화학전 탓’ 주장에 비난여론 빗발

입력 2013-04-07 00:00
업데이트 2013-04-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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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매체 “현역 군 간부, 미국 전술에 동요하지 말자 촉구”

중국에서 확산 중인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는 미국의 생화학 무기 공격에 의한 것으로 몇 명의 희생자 때문에 전국이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현역 군 고위 간부의 주장이 나와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7일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다이쉬(戴旭) 대교(大校ㆍ한국의 대령과 준장 사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이 같이 주장하면서 지도부에 이번 AI 확산 사태에 과민 반응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유명 군사 평론가인 다이쉬 대교는 지난 2003년 중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사스(중중호흡기증후군) 사태도 미국의 생물심리 무기에 의한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번에 다시 이런 무기를 중국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그는 미국이 10년전 이라크 전쟁에 돌입하면서 중국이 그 기회를 틈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우려돼 중국을 묶어두기 위해 생화학전을 전개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종 AI 희생자가 몇 명에 불과하고 교통사고 사망자의 1천분의1로 안되기 때문에 미국의 꾀임에 빠져 전국이 혼란과 공포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주문이다.

이에 대해 신종 AI를 미국 탓으로 돌리고 생명을 경시한다고 질타하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공안대학 뤼진핑(黎津平) 부교수는 다이쉬의 발언은 생명을 초개와 같이 여기는 인명경시 사상으로 당 중앙의 사람 위주 정책과 해방군의 인민 복무 정신에 위배된다며 그의 군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 차이징(財經)의 뤄창평(羅昌平)은 다이쉬는 사람이 말 할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당국은 그를 면직해야 하며 그는 AI 희생자 가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네티즌은 이런 망나니 군인의 눈에는 백성이 땅강아지와 개미로 보인다면서 동포의 생명을 우습게 알지 말고 조국 보위를 위해 적국을 소멸하는 데 진력하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다이쉬는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문제의 웨이보 글을 삭제하면서 다시 지인에게 보낸 웨이보에서 자신의 웨이보 계정이 도둑맞았다고 말해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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