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웬사 “공산주의 붕괴 촉발에 대처가 핵심 역할”
폴란드 자유노조를 이끌었던 레흐 바웬사는 8일 사망한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를 두고 “공산권 ‘철의 장막’을 무너뜨리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바웬사 폴란드의 첫 민주노조이자 자유 노조인 ‘솔리다리티’를 이끌어 1990년 폴란드의 공산 정권 붕괴를 촉발하고 대통령을 지냈다. 바웬사는 그 공로로 반공산주의 아이콘이 됐다.
바웬사는 이날 AF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대처 전 총리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자유노조 등과 함께 세계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며 “그는 폴란드와 동유럽의 공산주의 붕괴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바웬사는 이어 대처 전 총리가 공산권을 일컫는 ‘철의 장막’의 붕괴를 촉발하는 열쇠가 됐다고 평가했다.
공산주의 붕괴 후 폴란드는 자유 노조를 지지하고 당시 소련 정권에 반대했다는 점을 기려 이들 두 지도자를 ‘냉전의 전사’로 부르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2011년 바르샤바 중심부 공원에 레이건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기도 했다.
바웬사가 이끈 솔리다리티 노조 운동에는 약 1천만 명이 동조해 당시 공산주의 체제에 항거했다.
폴란드는 1989년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체제를 바꾼 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해 최근 경제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
대처와 레이건은 공산주의를 견제하는 군비 경쟁을 주도해 소련의 경제난을 초래했고 결국 공산권 붕괴를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