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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처 전 영국총리 사망에 ‘차가운’ 반응

남미, 대처 전 영국총리 사망에 ‘차가운’ 반응

입력 2013-04-10 00:00
업데이트 2013-04-1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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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 공식 반응 없어…브라질 정부는 짧은 애도 성명

남미 지역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사망에 대해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등 일부 보수우파 인사들이 “대처 전 총리의 사망은 전 세계의 손실”이라며 애도의 뜻을 나타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썰렁한 편이다.

특히 남대서양의 포클랜드를 놓고 영국과 오랫동안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아르헨티나는 대처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세기부터 포클랜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영국은 대처가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인 1982년 4월 2일부터 6월 14일까지 74일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다.

영국은 이 전쟁에서 승리해 포클랜드를 점령했다.

이 전쟁으로 영국 군인 255명,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이 전사하고 현지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은 현재 포클랜드에 1천300명 정도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국영 뉴스통신 텔람(Telam)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처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계속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 발생한 폭우 피해 대책을 세우는 데 주력한다며 대처 사망 소식을 외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 참전용사들은 대처 전 총리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

참전용사 단체 대표인 마리오 볼페는 “대처는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의 갈등을 중단시키려 한 것이 아니라 부추겼다”면서 “대처가 처벌받지 않고 사망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처 전 총리가 과거 아르헨티나와 칠레 등 남미 각국의 군사독재 정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칠레 주요 언론은 전날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1990년 권좌에서 쫓겨나 런던에서 은둔생활을 할 당시 대처 전 총리의 지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한편 브라질 대통령실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대처 전 총리의 사망을 애도했다”는 짤막한 성명을 발표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반정부 투쟁을 하다 체포돼 고문까지 받았다. 독재자들과 협력했다는 비판을 받는 대처 전 총리의 사망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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