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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수단 미사일에 진짜 탄두 장착않을 것”

“北 무수단 미사일에 진짜 탄두 장착않을 것”

입력 2013-04-12 00:00
업데이트 2013-04-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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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미사일 전문가…”첫 실험인만큼 모형탄두 장착 가능성 커”

북한이 동해안으로 이동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중거리 무수단 탄도미사일을 실제 발사하더라도 핵탄두 등 진짜 탄두를 장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전문가가 1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러시아의 핵미사일 분야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 ‘사회정치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무수단 미사일은 아직 한 차례도 시험 발사한 적이 없다”며 “실험도 안 해본 미사일에 진짜 탄두, 더구나 핵탄두를 장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1년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다루는 전략미사일군 중령으로 근무하다 예편한 뒤 민간 군사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예브세예프 소장은 무수단은 북한 내에서는 물론이고 관련 기술이 전달됐을 수 있는 이란에서도 유사한 기종이 발사됐다는 정보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예브세예프 소장은 통상 미사일 발사 실험에는 진짜 탄두가 아닌 모형을 장착하며 여기에 비행 궤도를 추적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무수단을 발사할 경우 재래식 탄두나 핵탄두 등의 전투용 탄두가 아닌 모형 탄두를 장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게다가 북한이 아직 소형화ㆍ경량화한 핵탄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믿을만한 정보도 없는 만큼 핵탄두 장착설은 지나친 우려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예브세예프 소장은 “무수단 미사일은 1970년대 개발된 옛 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R-27(나토명 SS-N-6 Serb)’의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R-27 자체가 원형공산오차(Circular Error Probability: CEP)가 1.5km에 이르는 정확도가 낮은 미사일”이라고 소개했다.

CEP는 탄도미사일 등의 포탄이 투하되었을 때 그 중의 반수가 목표물에 명중하는 원의 반경을 가리킨다. 10발이 투하됐을 때 5발이 들어가는 원을 그렸을 때 그 반경이 5m라고 하면 CEP는 5m가 된다. CEP 1.5km는 상당히 낮은 정확도에 해당한다.

예브세예프 소장은 2010년 북한 노동당 창건 군사 퍼레이드에서 모습을 드러낸 무수단은 R-27보다 길이가 약 2m 정도 더 긴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연료통 크기를 키워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애초 탄두 무게 650kg일 때 3천km 정도였던 R-27의 사거리가 무수단에선 3천500km 정도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예브셰에프 소장은 북한이 무수단과 함께 스커드, 노동 미사일 등을 함께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무수단 실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실패할 경우 다른 미사일들로 보충하려는 의도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동시에 대외적으로 북한 지도부의 단호함을 과시하려는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무수단이 발사될 경우 예상 비행경로와 관련 남한 상공을 지날 가능성은 작으며 동해 쪽으로 발사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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