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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또 시험성적 조작…미셸 리도 도마

미국 워싱턴 또 시험성적 조작…미셸 리도 도마

입력 2013-04-14 00:00
업데이트 2013-04-1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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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의 일부 학교가 지난해 학업 성취도 시험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학생들의 성적을 또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험을 도입한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리 전 워싱턴DC 교육감이 다시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시험 때 11개 학교, 18개 학급 교사가 학생들의 성적을 뜯어고친 것으로 교육감독국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시험은 과감한 교육 개혁 정책을 통해 미국 공교육 시스템에 메스를 들이댄 것으로 유명한 미셸 리 전 교육감이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고 그 성적을 교사 및 학교 평가와 연계하기 위해 시행한 것이다.

이 평가를 통해 수많은 교사가 학교 현장에서 ‘퇴출’을 당했다.

교육 당국은 2천688개 학급 가운데 불과 18곳만 성적을 고친 것으로 조사된 점을 들어 시험 부정이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횡행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호세 알바레즈 교육감독국장은 “대다수 학교는 규칙과 규정에 맞게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교육감으로서 미셸 리 교육감을 보좌하다 2010년 말 워싱턴DC 교육 수장이 된 카야 헨더슨 교육감은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보고서에 거론된 교사들을 철저하게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험이 학생들의 성취도 향상 여부를 알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잣대인지 의심스러운데다 학교·교사 평가를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조작 동기를 부여하거나 유혹을 주는 자체가 비교육적인 처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8∼2010년 시험에서도 100개교 이상이 성적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언론인인 존 메로우는 최근 미셸 리 교육감 재직 시절인 2009년 메모를 근거로 당시 교육 당국이 성적 조작 의혹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기밀 문서’ 표시가 붙은 이 메모는 당시 한 컨설턴트가 미셸 리 교육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조작이 실제 일어났다는 증거는 없지만 오답을 지우고 정답으로 고친 비율로 미뤄 70개교에서 200명의 교사가 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셸 리 교육감이 재직 첫 해인 2008년 많은 학교에서 성적이 비정상적으로 올랐음에도 왜 성적 조작 의혹 조사를 결정하지 않았는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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