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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보스턴 테러 용의자 전미 아마권투 4강 진출

숨진 보스턴 테러 용의자 전미 아마권투 4강 진출

입력 2013-04-20 00:00
업데이트 2013-04-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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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 사건의 형제 용의자 가운데 경찰과 교전을 벌이다 사망한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4년 전 전미 아마추어 권투 챔피언십 4강전에서 아쉬운 판정패를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다음달 13일부터 18일까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솔트 팰러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2013 대회를 준비 중이었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타메를란은 지난 2009년 아마추어 권투 91kg급 뉴잉글랜드 지역 챔피언으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내셔널 골든 글러브’(National Golden Gloves)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그는 당시 4강전에서 시카고 지역 챔피언 라마 페너와 맞붙었으나 판정패했다.

이 같은 사실은 페너의 코치였던 마이크 조이스에 의해 확인됐다. 조이스는 시카고 리오 가톨릭 고등학교의 권투 코치이자 시카고 남부에서 ‘셀틱 박싱 클럽’(Celtic Boxing Club)을 운영하고 있다.

코치 조이스는 “지금도 당시 경기를 찍어놓은 동영상을 갖고 있다”며 “타메를란은 권투 경험이 많았고 몸집도 매우 컸다. 나는 페너에게 안으로 파고 들어가 좀 거칠게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힘든 승부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타메를란이 페너를 쓰러뜨렸다. 그러나 심판이 여덟까지 헤아린 후 페너가 일어났고 결국 판정승을 거뒀다”면서 “타메를란 응원단에서 야유 소리가 터져나왔었다”고 전했다.

당시 대회를 취재했던 솔트레이크 트리뷴 알렉스 나셔밴 기자는 “타메를란은 ‘내셔널 골든 글러브’ 최종 우승을 디딤돌 삼아 미국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고 싶어했다”며 “그러나 논란이 됐던 판정 때문에 좌절됐다”고 말했다.

나셔밴 기자는 “타메를란은 크고 강한 청년이었고 펀치가 강했다”며 “사실상 그가 이긴 경기였다”고 평했다.

페너는 타메를란을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으나 미시간 지역 챔피언 조든 시멜에게 패했다. 페너는 지난해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코치 조이스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권투는 엄청난 자기 헌신이 필요한 운동이다. 어떻게 권투선수가 테러리즘이라는 광적인 일을 벌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타메를란과 함께 용의자로 지목된 동생 조하르(19)는 19일 밤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 지역의 한 주택가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부상을 입고 체포됐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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