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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아일랜드’ 명단 폭로 제러드 라일 기자 인터뷰

‘버진아일랜드’ 명단 폭로 제러드 라일 기자 인터뷰

입력 2013-04-26 00:00
업데이트 201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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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명인사 포함 여부 확실치 않다 복수계좌 가능성… 70명보다 줄 수도 합법 계좌라도 유명 정치인이면 공개”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금융계좌 등을 보유한 사람들의 명단을 폭로하고 있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제러드 라일 기자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ICIJ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명단에 유명인사가 포함됐는지는 분석 작업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러드 라일 기자
제러드 라일 기자
→한국인은 몇 명인가.

-70명 정도 된다. 하지만 한 사람이 복수 계좌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계좌 이름을 한국인이 아닌 것처럼 허위로 만들었다면 70명이 넘을 수도 있지 않나.

-그렇다. 회사 명의의 계좌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

→북한 사람도 포함돼 있나.

-없다. 안 그래도 북한 사람이 포함됐다고 내가 말했다는 잘못된 언론 보도 때문에 속상하다.

→한국과 북한 사람은 이름이 비슷한데, 북한 사람이 없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나.

-주소를 보면 알 수 있다. 오늘 아침에 다시 명단을 확인해 봤는데 북한 주소는 없었다.

→한국인 명단에 유명인사가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런 말 한 적 없다. 한국이 아니라 이미 자료를 분석한 다른 나라의 경우에 유명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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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 “조세피난처 재산은닉 엄정 대처”
김덕중 “조세피난처 재산은닉 엄정 대처” 김덕중 국세청장이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초청으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이 자리에서 “해외투자를 가장한 불법 송금이나 비거주자로 위장해 국외소득을 조세피난처로 은닉하는 등의 재산 해외유출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인 명단은 언제 공개하나.

-명단을 보고 어떤 인물인지를 분석해 줄 한국의 비영리 단체가 정해지면 언제든 가능하다. 정파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민간 언론단체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한국의 ‘탐사보도센터’라는 곳에 관심이 있다.

→다른 나라 명단을 먼저 공개하느라 한국은 뒤로 미뤘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그런 말 한 적 없다. 사실 우리는 일본과 함께 한국을 가장 먼저 공개하고 싶었다. 한국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CIJ 회원 중 한국 언론인이 없어 다른 나라를 먼저 했을 뿐이다.

→한국인 명단 공개는 두 달 뒤에나 가능하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아니다. 공동 작업할 단체가 확정돼 지금 당장 분석에 들어간다면 두 달이 아니라 2주일 이내라도 명단을 공개할 수 있다.

→분석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나.

-제일 먼저 예금주에게 연락을 해서 계좌를 갖게 된 경위를 물어볼 것이다. 또 주변을 수소문해 예금주가 어떤 인물인지를 우회 취재할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불법 계좌와 합법 계좌를 가려내는 것이다.

→불법 계좌만 명단을 보도하나.

-합법적 계좌라도 공익과 관련된 인물이라면 공개할 것이다. 예컨대 유명 정치인이라면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우리가 상가자브 바야르초그트 몽골 국회 부의장의 이름을 공개한 것도 그런 취지다.

→폭로 문건을 얻기 위해 금융계좌를 해킹한 것은 아닌가.

-(웃으면서)아니다. 나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4-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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