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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WPㆍWSJ, 아베 ‘침략 망언’에 일침

미국 WPㆍWSJ, 아베 ‘침략 망언’에 일침

입력 2013-04-28 00:00
업데이트 2013-04-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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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왜 독일처럼 역사에 정직하지 못하나” ’역사인식 부재’ WSJ “아베의 일본, 국제사회서 친구 없게 할 것”

“일본은 왜 그렇게 역사를 정직하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운가?”

미국 유력 일간지들이 27일(현지시간)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이른바 ‘침략 망언’으로 불거진 일본 정치권 등의 우경화에 대해 사설을 통해 강도 높은 어조로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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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 연합뉴스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가 지난해 집권 후 많은 기대를 받았고 경제와 국방 등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조치를 내놓으며 부응했으나 최근 삐뚤어진 역사인식으로 자신이 이룬 모든 진전을 스스로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가 지난 23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소위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과 중국 당국자들은 이에 격분하고 있고, 이는 이해할만한 반응”이라고 평가한 뒤 “물론 역사는 늘 재해석되지만 사실(fact)은 있다”면서 “일본은 한국을 점령했고, 만주와 중국을 점령했고, 말레이 반도를 침공했고, 침략을 저질렀다”고 꼬집었다.

특히 “독일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역사를 정직하게 받아들이면서 유럽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는데 왜 일본의 일부 진영은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워싱턴포스트는 “한국과 중국도 때때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자국 내의 반일 감정을 부추긴다”면서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자기 역사를 스스로 왜곡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아베 총리의 ‘자기파괴적 수정주의’(self-destructive revisionism)의 핑계는 될 수 없다”면서 일본 우익의 주장을 ‘역사인식의 부재’(an inability to face history)로 규정했다.

이밖에 신문은 아베 총리가 군(軍) 현대화와 헌법 개정 등을 검토할 만한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제국주의 향수를 즐기고 있다면 국내 개혁을 이룰 수 없고 이웃국가들의 의심을 누그러뜨릴 수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사설과 함께 서울에서 열린 한국 국민의 아베 총리 규탄 시위 사진을 게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한 사람의 침략은’(One Man’s Invasion is…)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잇단 ‘과거사 역주행’ 행보를 통렬하게 야유했다.

신문은 2차 세계대전을 누가 일으켰는지는 지구가 태양을 도느냐에 대한 의문과 마찬가지로 이론의 여지가 없는 문제라고 보는데 유독 아베 일본 총리만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의 역사적 상대주의 이론은 진주만 공습과 필리핀 역사상 최악의 희생자를 낸 ‘바탄 죽음의 행진’, 중국에서 자행된 난징대학살 등의 생존자들을 경악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WSJ는 국제사회 구성원들이 2차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잔혹행위를 오래전에 용서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의 과오를 잊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한반도의 위기 상황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분쟁이 지속되는 와중에 아베 총리가 잇달아 망언을 내놓으면서 동북아 질서를 어지럽히는 데 대해 우려했다.

저널은 비록 일본이 민주주의 국가이자 미국의 동맹이긴 하지만 아베의 ‘수치스런(disgraceful) 발언’은 더는 국제사회에 일본의 친구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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