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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테러정보력’…미국 FBI·CIA 도마위

‘구멍난 테러정보력’…미국 FBI·CIA 도마위

입력 2013-04-30 00:00
업데이트 2013-04-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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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간 손발 안맞고…러시아 경고에 귀닫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폭탄 테러를 계기로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관의 테러 정보수집 능력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론이 들끓고 있다.

정보력 부재로 경계대상에 오른 용의자를 철저히 감시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예고된 참사’라는 것이다.

가장 심각하게 대두된 문제점은 미국 정보당국이 이번 사건을 주도한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의 러시아 방문을 몰랐다는 것.

타메를란은 지난해 러시아에 머무르며 다게스탄 공화국을 방문했는데, 수사당국은 타메를란이 이곳에서 테러를 위한 지식을 습득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토안보부는 타메를란의 출국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FBI는 이를 알지 못하는 등 부처간 정보공유도 이뤄지지 않았다.

마이클 맥콜(공화·텍사스)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해 “타메를란이 러시아에서 돌아왔을 때 극단적으로 변해 있었다”며 “국토안보부가 FBI에 타메를란 출국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러시아는 2011년 타메를란과 그의 어머니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타메를란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후속 대응으로 테러를 막지 못했고, 사건 이후에도 차르나예프 형제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는지를 조사하고 있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CBS방송에 출연해 “어떻게 외국 정보기관이 제공한 정보를 놓칠 수가 있나”라며 분통을 터트렸고, 맥콜 의원은 “FBI와 CIA가 제 역할을 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러시아가 타메를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하는 미국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국가간 정보 교류에도 허점을 보였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애덤 시프(민주ㆍ캘리포니아) 의원은 CNN방송에 출연해 “러시아는 미국보다 (타메를란에 대해) 더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관련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이 타메를란의 미국 내 행적을 철저하게 추적하지 못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피터 킹(공화·뉴욕) 의원은 NBC방송에 출연해 “FBI가 타메를란이 출석하는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지 않았고, (타메를란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지도자 이맘을 만나지 않은 것은 치명적인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조 맨신(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 등은 “테러범들이 장난감 차의 리모컨을 기폭 장치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테러를 연습시킨 사람이 존재한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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