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로 파키스탄 총리에 오르는 샤리프

세번째로 파키스탄 총리에 오르는 샤리프

입력 2013-05-12 00:00
업데이트 2013-05-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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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를 선언한 파키스탄 제1야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63) 총재는 승리가 확정되면 세번째로 총리에 오르게 된다.

그는 1990년대 두 차례 불연속적으로 총리를 지냈다. 세번째로 총리에 오르면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추진하는 등 친이슬람 성향의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키스탄 철강 대기업인 ‘이테파크 그룹’ 주인인 샤리프 총재는 국내 최고 부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949년 12월 펀자브 주도 라호르의 재벌 집안에서 태어났다. 펀자브대 법대를 나와 아버지 사업에 잠시 참여했다가 1980년대 지아-울-하크 장군이 이끄는 군사정부 시절 정계에 진출했다.

펀자브주 재무장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뒤 펀자브 주총리를 두 차례 재임했다. 펀자브주 재무장관 시절 외국인 자본유입 정책을 써 파키스탄의 4개 주 가운데 펀자브를 가장 부유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하크 장군이 사망하고 파키스탄인민당(PPP)의 베나지르 부토가 총리에 오르면서 야당 PML-N의 지도자로 변신했다.

부토 당시 총리가 부패혐의로 1990년 낙마하자 뒤를 이어 같은 해 총리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이던 굴람 칸과 관계가 악화해 대립했다가 1993년 결국 해임됐다. 해임될 당시 부패혐의도 걸려 있었다.

샤리프는 집권 직후 외환규제 완화, 주식시장 개방 등의 조치로 경제를 개방하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어 실시된 총선에서 부토가 재차 총리에 오르자 샤리프는 다시 야당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부토가 부패혐의로 대통령에 의해 또 해임되자 뒤를 이어 1997년 두번째로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2기 집권기간 헌법을 개정, 대통령이 총리를 해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총리 권한을 한층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한 페르베즈 무샤라프와 인도와 영유권 문제로 다투는 카슈미르 문제로 의견충돌을 빚었다. 샤리프는 이 과정에서 무샤라프가 해외에 나가 있을 때 해임하려다가 되레 군사 쿠데타를 당하고서 2년여 만에 쫓겨났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을 떠났다가 2007년 귀국, 다음해 총선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속주의에 반대하는 이슬람 성향의 그는 총리 재임기간인 1998년 ‘앙숙’ 인도의 2차 핵실험에 맞서 국제사회 제재를 무릅쓰고 핵실험을 강행했다. 미국이 탈레반 정권(1996∼2001년)을 인정하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인이란 직업을 잘못 선택했다. 마음에 평화를 찾을 수 없다”고 한때 고백하기도 했으나 진보주의 세력부터 우파 과격세력까지 모두 통합할 수 있는 정치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도 듣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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