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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총리, 반정부세력에 “대가치를것”…초강경 왜?

터키총리, 반정부세력에 “대가치를것”…초강경 왜?

입력 2013-06-10 00:00
업데이트 2013-06-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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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적 사과 대신 지지세 결집’정치구도 유리하다’ 셈법

터키 반정부시위에 대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대응이 초강경 모드로 한층 더 기울었다.

에르도안 총리는 9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집회에서 “집권 정당을 존중하지 않는 세력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앙카라 공항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에르도안 총리는 “인내심에 한계는 있다”는 말도 했다.

다음 주 부터는 집권당 지지자들이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지에서 ‘맞불 집회’를 열도록 할 계획이라고 에르도안 총리는 덧붙였다.

이날 하루에만 에르도안 총리는 일곱 군데 이상의 대중 집회 연설에 나섰다.

’약탈자’라는 뜻의 터키어 ‘차풀주’(capulcu)도 다시 에르도안 총리의 입에 올랐다.

이런 에르도안 총리의 움직임은 지난달 31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보였던 것보다 한층 더 강경해진 모습으로 풀이된다.

반정부 시위 초기 ‘극단주의자들’에 주도되고 있다며 시위대를 공격했던 에르도안 총리는 이후 며칠 동안 이번 일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하지 않아 왔다.

지난 4일 뷸렌트 아른츠 터키 부총리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일이 잘못이라고 인정할 때도 에르도안 총리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에르도안 총리는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 이번 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지난 7일 “EU 회원국에서도 이(터키 반정부 시위)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거나 “미국 월스트리트 시위 때도 사망자 17명이 생겼다”고 목청을 높였다.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면서 터키 금융시장이 요동친 데 대해서도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인들이 “돈을 민간이 아닌 국영 은행에 예치시켜야 한다”며 “투기 세력이 누구든 질식시켜 버리겠다”고 경고했다.

터키 정치권 소식통들은 다시 높아지기 시작한 에르도안 총리의 강경 목소리가 현재 터키의 정치 구도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2년 이후 세 번의 선거에서 승리했고, 자유정의당에 맞설 정치세력이나 에르도안 총리의 대안이 될 정도로 비중 있는 정치인 또한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집회에서 나온 에르도안 총리의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들은 변두리 집단이 아닌 투표함으로 가는 사람들”이라는 말 역시 이런 맥락과 맞아들어간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오전 남부 도시 아다나를 방문했을 때도 “지방선거까지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며 “여러분이 투표라는 민주적 방법을 통해 그들(시위대)에게 교훈을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2015년에 총선을 각각 치를 예정이다.

반정부 성향의 언론인 데니즈 제이렉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대중 집회를 통해 “지지 세력을 결집하고 이번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에르도안 총리가 “가는 곳마다 세 과시에 애쓰고 있지만 그런 행동은 더 강한 반발만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도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 수만 명이 모여 총리 퇴진 구호를 외치는 등 반정부 시위는 곳곳에서 이어졌다.

터키 보건 당국자와 인권단체들의 집계에 의하면 터키 전역에서 지금까지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경찰관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졌고, 4천3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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