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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 푸틴 찬반 행사 동시에 열려

모스크바서 푸틴 찬반 행사 동시에 열려

입력 2013-06-13 00:00
업데이트 2013-06-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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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지지자 6천여명 정치범 석방 촉구 가두시위관변 정치조직 ‘국민전선’은 푸틴 지도자 추대 대회

경찰 추산 약 6천 명의 야권 지지자들은 이날 시내 중심가를 따라 가두행진을 하면서 지난해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3기 집권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투옥된 야권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간) 시내 칼루가 광장에 집결한 뒤 볼샤야 야키만카 거리를 따라 크렘린궁 옆 볼로트나야 광장까지 약 3km를 행진했다.

시위에는 야권 운동단체 ‘솔리다르노스티’(연대), 자유주의 성향 정당 ‘공화당-국민의 자유’, 자유주의 우파 정당 ‘야블로코’, 공산당 등 다양한 성향의 정당과 사회단체 소속원들이 참가했다.

시위대 맨 앞에선 모스크바 시장 조기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명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와 저명 야권 운동가 블라디미르 리슈코프, 중도좌파 ‘정의 러시아당’ 소속 하원 의원 드미트리 구드코프,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前) 총리 등이 가두행진을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지난해 5월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돼 투옥 중인 야권 인사들의 사진이 새겨진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며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푸틴없는 러시아’란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푸틴은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도 있었다.

시위대 주변으론 경찰과 내무군 소속 군인들이 배치돼 경비를 펼쳤다.

이날 시위는 참가자들이 크렘린궁 옆 볼로트나야 광장까지 행진한 뒤 별도의 집회 없이 해산하면서 오후 약 2시 30분께 마무리됐다. 경찰과 시위대 간에 별다른 충돌도 없었다.

러시아 야권은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인 지난해 5월 6일 볼로트나야 광장에서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 광장에서 가까운 크렘린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계속하려는 약 2만명의 시위대를 경찰이 저지하면서 양측 간에 무력 충돌이 일어났다.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과 아스팔트 파편 등을 던지자 경찰은 이들에게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부상하고 400여 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당시 야권의 폭력 시위가 사전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약 20명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그 가운데 12명은 재판에 회부돼 있다.

◇ 관변 정치조직은 푸틴 지지 행사 = 야권 시위가 벌어지는 때와 비슷한 시각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 바로 옆의 마네슈 전시홀에서는 친정부 관변 정치조직 ‘전(全)러시아국민전선’의 대의원 대회가 열렸다.

’전러시아국민전선’은 지난 2011년 5월 푸틴 당시 총리가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을 중심으로 노조, 청년ㆍ여성 단체, 퇴역 군인 단체 등의 여러 사회단체를 끌어들여 창설한 관변 정치조직이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 조직 대의원 1천500여명은 이날 대회에서 ‘전러시아국민전선’을 초정당적 사회운동단체 ‘러시아를 위한 국민전선’으로 바꾸고 그 지도자로 푸틴 대통령을 선출했다. 대의원들은 별도의 투표도 없이 만장일치 추대로 푸틴을 국민전선 대표로 뽑았다. 조직 지도부엔 대학총장, 언론인, 사업가, 예술인, 의사, 선생 등 사회 각계 저명인사 55명을 앉혔다.

푸틴은 국민전선 지도자로 추대된 뒤 수락 연설에서 “우리 모두는 러시아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외쳤다.

국민전선은 야권의 푸틴 반대 운동에 맞서 푸틴을 옹호하는 친위대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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