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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시위 ‘최대 고비’…경찰, 점령시위대 해산

터키시위 ‘최대 고비’…경찰, 점령시위대 해산

입력 2013-06-16 00:00
업데이트 2013-06-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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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강제해산 등 시위 진행 상황 반영>>집권당·시위대, 16일 대규모 집회…충돌 불가피

16일째 이어진 터키 반정부 시위가 주말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

경찰이 이번 시위의 중심인 이스탄불 게지공원을 점령한 시위대를 15일(현지시간) 밤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면서 강제 해산시켜 시위대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이스탄불 게지공원의 재개발 계획을 법원의 판결에 따르겠다며 해산을 촉구했으나 시위대는 공원에 남기로 해 충돌은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에르도안 총리가 16일까지 공원을 비우라고 경고한 지 2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진압이 이뤄져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이스탄불과 앙카라 도심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16일 이스탄불에서도 집회를 열기로 했으며 시위대도 같은 시각에 사망자 추도집회를 열기로 해 또 한차례 격렬한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 14일 새벽 총리와의 간담회 이후 시위대의 주축인 탁심연대 대표단은 만족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시위 중단 여부를 두고 논의에 들어가 이번 사태가 대화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에르도안 총리는 13일에는 시위대에 해산하라는 ‘마지막 경고’를 했으나 심야에 갑작스러운 간담회를 열었고 휴세인 무틀루 이스탄불 주지사도 밤늦게 카페에서 시위대와 만나는 등 정부가 적극적인 대화로 자세를 바꿨다.

간담회에서 총리는 게지공원 재개발 계획의 적법성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공사를 중단하며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와도 주민투표로 공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기존의 공사 강행 입장에서 물러섰다.

다만 공원 재개발 계획은 정부가 양보했으나, 이번 시위는 11년간 집권한 에르도안 총리의 권위적 통치에 반발하는 반정부 성향이어서 간담회 결과만으로 시위 중단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탁심연대는 공원에 남기로 결정했으며, 에르도안 총리가 이날 또 한차례의 ‘마지막 경고’를 한 뒤 끝내 경찰이 시위대 강제해산에 나섰다.

공원에서 평화롭게 시위하던 이들에게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진압하고 수백개의 텐트를 걷어냄에 따라 최근 참여 열기가 식었던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시위 초기 주택가에서는 매일 밤 9시에 일제히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시위대를 지지했으나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동참하는 가정이 크게 줄었고, 시위 발생 도시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일부로 국한됐다.

국제사회의 터키 정부의 강경 대응에 대한 우려도 대화 국면에서 잠잠해졌으나 이번 진압을 계기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유럽연합(EU)는 전날 총리와 시위대 간 회담을 언급하면서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라고 평가했으나 다시 격한 충돌이 발생하면 국제사회의 여론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간간이 세력을 과시한 정의개발이 이날과 16일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도 변수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 집회는 내년 지방선거 유세를 시작하는 성격으로 시위에 대항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국민 간 갈등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터키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터키 전역으로 확산한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5천여명이 다쳤고 시위대 3명과 경찰관 1명 등 4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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