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테헤란 도심 들썩…로하니 당선 이어 월드컵 본선行

테헤란 도심 들썩…로하니 당선 이어 월드컵 본선行

입력 2013-06-19 00:00
업데이트 2013-06-19 16: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벽까지 축제 분위기…로하니 “모든 승리의 전주곡”

18일(현지시간) 저녁 이란 수도 테헤란이 또다시 들썩였다.

사흘 전 중도파 하산 로하니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던 테헤란 도심이 이번엔 이란의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인파로 가득 찬 것이다.

이란 축구 대표팀은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에서 한국을 상대로 1-0으로 승리, A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테헤란 시민 수백만 명이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거리로 쏟아져 나와 새벽까지 승리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시민은 테헤란 시내 곳곳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나와 이란 국기를 흔들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고 차량은 경적으로 화답했다.

테헤란에서 근무하는 한 주재원은 19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축제 분위기 속에 주요 간선 도로가 밤늦게까지 꽉 막혔다”면서 “행사를 마치고 밤 11시에 사무실에서 나왔는데 평소 차로 10분 걸리는 거리가 50분이나 걸렸다”고 전했다.

이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다.

특히 이는 지난 8년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집권 기간 강경 대외기조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경제난에 허덕인 이란 국민에게 중도파 대통령 당선과 함께 ‘겹경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에흐산(33)씨는 “심판이 경기 종료 호루라기를 부는 것을 보고 파티의 한순간도 놓치기 싫어 바로 뛰쳐나왔다”면서 로하니의 대선 승리와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리키며 “이 같은 겹경사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이란 지도부도 월드컵 본선 진출 소식을 환영했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8년 만의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축구 대표팀에 사의를 표했다고 국영 방송이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로 스포츠팬은 물론 모든 이란 국민이 더 행복해졌다”며 “이런 기쁨을 선사한 그들에게 사의를 전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당선인도 “(축구팀의) 이번 승리는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이란이 맞이할 주요 승리의 전주곡”이라고 환영했다고 반관영 뉴스통신 ISNA가 전했다.

특히 이란 국민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이 ‘겹경사’를 계기로 나아지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지바(29)씨는 “경제가 좋아져 내년에 직접 브라질로 가서 축구팀을 응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체육부는 이날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축구 대표팀 환영 행사를 성대하게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