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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버냉키 펀치’에 맷집 과시…비결은

일본증시 ‘버냉키 펀치’에 맷집 과시…비결은

입력 2013-06-22 00:00
업데이트 2013-06-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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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엔저전망·경기회복 등이 버팀목…2분기 실적발표가 변수”

일본 증시가 미국발 ‘버냉키 쇼크’에 초반 선방하고 있는 배경에는 엔화 약세 전망, 일본의 경기 회복 추세 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일본 유력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분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연내 양적완화 축소를 거론한 이후 20일까지 미국과 유럽 주가가 3% 이상 하락하고 한국,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21일까지 폭락했지만 일본 증시는 내구력을 보였다.

도쿄증시 닛케이 평균지수는 버냉키 발언 직후 거래일인 20일 1.7% 하락했으나 그 이튿날 곧바로 1.7% 상승했다.

닛케이는 우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중장기적으로는 엔화 약세로 연결되면서 일본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경기회복의 결과인 양적완화 축소로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추세가 이어질 것이며, 또한 엔저는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는 견해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1일 일본의 대표적 수출기업인 자동차 메이커 혼다와 닛산의 주가는 약 2% 상승했다.

이와 함께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아시아의 다른 신흥국들과 달리 일본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4분기 대비 연율(1년으로 환산한 수치) 기준 4.1% 상승하는 등 경기 회복 전망을 보이고 있는 점도 주가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또 ‘버냉키 쇼크’에 대한 주가 조정 과정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미리 거친 것도 원인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닛케이 지수가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달 22일, 주가가 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를 기록하며 미국 등을 웃돌았을 때만 해도 일본 증시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PER이 최근 14배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 같은 우려는 어느 정도 잦아 들었다.

일본 증시가 다른 지역들에 앞서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및 신흥국들의 경기 악화 우려에 따른 조정국면을 거쳤기 때문에 실제 양적완화 축소 발표가 있은 직후 충격파가 덜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본 증시를 마냥 낙관하기엔 이르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일본 주가의 단기 급등락 추세가 진정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결국 일본 증시가 다시 상승국면으로 복귀할지는 다음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공개될 2분기 결산 발표에서 기업들의 성장력이 확인되는지에 달렸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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