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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애스터家 89세 상속자 마침내 수감

미국 명문 애스터家 89세 상속자 마침내 수감

입력 2013-06-22 00:00
업데이트 2013-06-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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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 바꿔 상속받아…단기 1년 장기 3년 판결후 3년여만에 수감

미국의 역사 깊은 부호 애스터 가문의 상속자로 상속과 관련한 범죄로 징역형을 받아 화제를 모은 앤서니 마셜(89)이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에 출두한 뒤 단기 1년 장기 3년의 형기를 시작했다.

노모인 브룩 애스터 여사를 핍박하고 유언장을 바꿔 유산을 상속받은 혐의로 가족 간 소송 끝에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는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로 수감생활을 할 수 없고 재판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사법적 저항을 계속해왔다.

법원은 그러나 그의 재심과 수형 면제 요구를 기각하고 보석 상태에 있던 그를 수감하기 위해 이날 법정에 출두시켰다.

운동복 하의에 슬리퍼 차림으로 부인이 미는 휠체어에 타고 법정에 출두한 그는 판사 앞에서 말없이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커크 바틀리 판사는 “직분을 수행하기는 하지만 즐겁지 않다”면서 마음 편하지 않은 판결이었음을 비쳤다.

그의 아들 중 한 명으로 재판에서 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기도 했던 알렉 마셜은 마셜의 2차대전 참전 경력을 상기시키며 아버지의 징역형을 면제해 주도록 청원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유죄 판결 후 3년 반 이상 지연되어온 그의 수감에 대해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맨해튼 지방검사는 “오랫동안 기다려져 온 애스터가를 위한 정의가 실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마셜의 변호인은 그의 수감을 앞두고 20일 배심원 중 1명이 강압에 의해 유죄 쪽의 손을 들어줬다고 주장하며 재심을 요구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기각하고 21일 법정에 출두해 형기를 시작하도록 판결했다.

애스터 여사의 서명을 위조해 마셜과 공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변호사 프란시스 모리시는 하루 앞선 20일 수감됐다.

미국 대사를 지내고 브로드웨이 제작자이기도 했던 마셜은 뉴욕주 교도소에서 네 번째로 나이 많은 수감자가 될 전망이다.

최고령자는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2010년 17년6개월 형을 선고받은 93세의 존 번즈이다.

애스터 여사는 뉴욕 부호 빈센트 애스터의 미망인으로 자선 사업으로 유명한 애스터 가문을 이끌다 2007년 105세에 사망했다. 마셜은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둔 그의 유일한 아들이다.

애스터 여사는 자선활동으로 1998년 미국시민에게 주는 최고훈장인 대통령자유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 재판은 뉴욕 사교계의 명사인 애스터 여사가 마셜에게 강압과 핍박을 당하고 유언장마저 바뀐 사실이 마셜의 아들 필립 마셜의 폭로로 거론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2006년 마셜이 애스터 여사를 학대하고 있다고 제소한 필립 마셜은 “아버지가 할머니를 허름한 아파트로 쫓아내 핍박하고 재산까지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를 외딴 방에 가둬놓고 유언장을 바꾸도록 강요했으며 할머니는 추운 겨울에 난방도 없이 더러운 소파에서 지내야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학대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재판에서도 다뤄지지 않았으나 검찰은 마셜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애스터 여사의 심신 미약 상태를 이용해 재산상의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은 모자간의 위험한 갈등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애스터 여사는 생전에 한 친구에게 “토니(마셜)가 내 돈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일궜으면 좋겠어”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 과정에서 마셜은 혐의를 부인했으나 배심원단은 절도와 음모, 사기 등 16개 혐의 중 14개 혐의에 대해 2009년 유죄를 평결했고 단기 1년 장기 3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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