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바티칸 고위 성직자, 돈세탁 연루 혐의로 체포

바티칸 고위 성직자, 돈세탁 연루 혐의로 체포

입력 2013-06-29 00:00
업데이트 2013-06-29 16: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의 부패 척결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교황청의 전직 고위 성직자가 수백만 유로의 현금을 밀수하려 한 혐의로 붙잡혔다.

바티칸은행의 돈세탁 의혹을 조사중인 넬로 로시 검사는 28일(현지시간) 돈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눈지오 스카라노 몬시뇰과 금융업자인 지오반니 카렌지오, 군경찰 출신인 지오반니 지토 등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로시 검사에 따르면 교황청 회계담당자였던 스카라노 몬시뇰을 비롯한 이들 세 피의자는 스위스 은행 계좌에 있던 약 2천만 유로의 현금을 빼내 공항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이탈리아로 들여오려 한 혐의다.

이 돈은 이탈리아의 유명 해운선사인 ‘다미코’ 가문이 카렌지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맡긴 것으로, 카렌지오는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스위스 은행에 돈을 넣어뒀다고 로시 검사는 설명했다.

이들은 또 ‘현금 수송’을 위해 전세기까지 동원했으며 지토가 군경찰 고위직이었다는 점을 악용해 공항에 무장 경찰을 대기시키고 세관 구역을 그대로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혐의가 확정되면 이들은 징역 5~6년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이날 발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안팎으로 비난을 받아 온 바티칸은행의 부패 문제 해결을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대 교황이었던 베드로는 은행 계좌가 없었다”면서 바티칸 관리들의 부패에 일절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

스카라노 몬시뇰의 체포 사실과 관련해 교황청은 “그는 한 달여 전 교황청 업무를 그만뒀다”며 “이번 조사에 충분히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