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에 팔아넘긴 SNS업체 5년만에 11억원에 되사

1조원에 팔아넘긴 SNS업체 5년만에 11억원에 되사

입력 2013-07-02 00:00
업데이트 2013-07-0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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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보’ 설립자 부부, AOL에 팔았다 ‘헐값’ 재매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 ‘베보’(Bebo)를 1조원 가까이에 팔아넘겨 엄청난 돈을 벌었던 벤처기업인 부부가 5년 만에 ‘헐값’에 이를 되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베보 창립자인 마이클 버치와 소치 버치 부부가 최근 이 업체를 1백만 달러(약 11억 4천만 원)에 되샀다고 1일(런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보는 2005년 버치 부부가 창립한 벤처기업으로, 이름은 ‘일찍 블로그하시고 자주 블로그하세요’(Blog early, blog often)라는 말에서 따왔다.

이 업체는 2007년 등록 사용자가 4천500만명이며 영국에서 6번째로 방문자가 많은 사이트로 성장했으며, 버치 부부는 2008년 3월 아메리카온라인(AOL)에 이를 매각했다.

당시 거래 대금은 8억5천만 달러(약 9천648억원)였으며, 대주주였던 버치 부부는 이 중 5억9천500만 달러(약 6천754억원)를 챙겼다.

거부가 된 버치 부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호화 주택가인 퍼시픽 하이츠에 2천900만 달러(약 330억원)짜리 저택을 사고 ‘배터리’라는 고급 사교 클럽도 운영하면서 세 자녀와 함께 행복한 삶을 누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AOL의 베보 인수는 닷컴 역사상 최악의 실책으로 드러났다.

베보는 AOL에 인수된 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롯한 경쟁 SNS에 밀려 급속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AOL의 최고경영자였던 랜디 팔코는 베보 인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에서 쫓겨났다.

AOL은 2010년 베보를 1천만 달러(약 113억원) 미만의 가격으로 한 사모펀드에 매각했는데, 베보를 인수한 이 사모펀드가 2개월 전 파산신청을 했다.

버치 부부는 이에 따라 당초 매각 금액의 850분의 1에 자신들이 창립한 베보를 다시 손에 넣었다.

마이클 버치는 트위터를 통해 “방금 1백만 달러에 베보를 되샀다”고 알리면서 “정말 예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까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시도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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