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의사들이 생명유지장치 끄려 했다”

스티븐 호킹 “의사들이 생명유지장치 끄려 했다”

입력 2013-07-29 00:00
업데이트 2013-07-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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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역사’ 집필중 죽을 고비…아내 반대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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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스티븐 호킹
“의사들이 생명유지장치를 끄는 게 어떻겠냐고 가족에게 권유했다… ‘시간의 역사’ 집필을 마칠 희망이 사라진 것 같았다.”

영국의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1) 박사가 대표 저서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뻔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이 책을 집필 중이던 1985년 스위스에 머물 때 폐렴 악화로 혼수상태에 빠지자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이 그의 생명유지장치를 떼는 방안까지 가족에게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호킹의 첫번째 아내인 제인이 이에 반대해 그를 영국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천만다행으로 상태가 조금씩 나아졌다.

이같은 사연은 오는 9월 자서전 출간에 맞춰 공개될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호킹’에 담겼다.

호킹 박사는 “몇 주일에 걸쳐서 폐렴과 싸웠던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당시 투병생활로 목소리도 잃었다.

호킹은 “약물치료가 듣기 시작하자 의료진은 산소호흡기를 달기 위해 목구멍을 절개했고 그 때문에 더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책을 끝낼 희망이 사라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죽음 직전까지 다녀온 호킹은 ‘시간의 역사’ 집필을 무사히 마쳤다. 이 책은 40개국어로 번역돼 1천만부 넘게 팔려 그에게 전 세계적 명성을 가져다줬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호킹은 두 차례 이혼 등 개인사와 관련해 첫번째 아내 제인과 최근 다시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1965년 제인과 결혼해 세 자녀를 뒀고 1995년에 이혼했다. 같은 해 자신의 간호사인 일레인 메이슨과 재혼했다가 11년 만인 2006년 헤어졌다.

제인은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시간의 역사’로 얻은 명성이 결혼생활 측면에서는 ‘블랙홀’과 같은 상황으로 몰고 갔다고 회고했지만 “스티븐이 이뤄낸 것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2세 때인 1964년 온몸이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반세기 가까이 투병해온 호킹은 폐렴으로 목소리를 잃은 뒤 인공 음성 재생장치 등에 의존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한쪽 볼 근육으로 커서를 움직여 의사소통을 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그는 지난달에는 우주여행을 신청하는 등 여전한 열성을 보이고 있다.

호킹 박사는 “언젠가 이 볼 근육마저 움직이지 않게 될까 봐 두렵다”면서 “내가 더 빠른 속도로 말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또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고 매일 생각하지만 일흔한 살인 지금도 나는 매일 일을 하러 간다”며 “매 순간을 최대한 충만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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