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노인들과 갈등’ 뉴욕 맥도날드…美누리꾼 찬반팽팽

‘韓노인들과 갈등’ 뉴욕 맥도날드…美누리꾼 찬반팽팽

입력 2014-01-18 00:00
수정 2014-01-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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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너무했다” vs “사회적 약자 배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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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의 마스코트 ‘로널드 맥도날드’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맥도날드의 마스코트 ‘로널드 맥도날드’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미국 뉴욕 한인타운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 매장이 몰려드는 한국 노년층 손님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대해 미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팽팽히 갈렸다.

한인 노년층 손님과 맥도날드 매장의 갈등을 처음으로 보도한 미국 뉴욕타임스의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는 관련 기사 밑에 댓글이 무려 584개나 달렸다.

특히 이 신문은 댓글이 폭주하자 댓글창을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미국 누리꾼들은 이번 갈등에 대해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있는 것은 영업방해”라는 입장에서부터 “사회적 약자인 노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버지니아에 사는 앤더슨(아이디명)은 “1달러가 조금 넘는 감자 튀김과 커피 한 잔을 사놓고 계속 앉아있는 것은 매너와 배려심이 없는 것”이라며 “짐싸서 나가야 한다”고 비난했다.

뉴욕에 산다는 수(아이디)는 “나도 문제가 된 맥도날드 매장에서 음식을 사먹으려 했는데 자리가 없어 선 채로 쓰레기 통 위에 음식을 놓고 먹었다”면서 “자신들의 집에서 모이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 서로 만나는게 좋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조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누리꾼은 “손님들의 행동은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비싼 임대료를 내고 장사하는 가게에 공짜로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것과 같다”고 흥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러한 일을 청소년들이 저지르고 있었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분노하면서 맥도날드 편을 들었을 것”이라고 흥분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오클라호마에 산다는 조이스 콜먼은 “내가 생각하기에 나이든 사람들은 계단 때문에 지하에 있는 노인센터에조차 가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노인들도 사람들이 숨쉬고 있는 세상에 있고 싶지 밀폐된 지하 노인센터에 가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캐나다에 거주한다는 아이디명 아카데미아 넛은 “맥도날드가 나이든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거대회사가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친목의 자리를 지역사회에 내놓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을 대기업들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작은 문제에 맥도날드같은 대기업이 나서는 것은 좋은 사례가 된다”라고 평했다.

뉴욕에 산다는 토니 글로버는 “문화적 차이, 연령문제가 이번 일을 더욱 자극하는 것 같다. 특히 인종 문제도 개입돼 있는 것 같다”면서 “경찰까지 개입한 상황에서 두 측이 서로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가 돼 버렸다”고 우려했다.

글로버는 “뉴욕시의 인권문제 담당자가 나서서 이번 문제를 원만하게 중재했으면 좋겠다”면서 “노인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금자리를 빼앗기는 기분이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노인들이 몰려드는 것은 그만큼 맥도날드가 조명이 좋거나, 계단이 없거나, 경치가 좋거나 등등의 특별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노인들을 너그럽게 대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갈등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교포는 “한 때 한국에서는 노인들이 주로 몰려들어 시간을 보내는 ‘다방문화’, ‘기원문화’가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이런 문화가 전혀 없다”면서 일종의 문화적 차이에 따른 갈등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해결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 문제에 대해 뉴욕총영사관측은 다소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인 교포사회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 사기업의 영업과 관련된 것이어서 섣불리 개입하거나 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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