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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총장 ‘설인사를 중국어로만 한 이유는’

반기문 유엔총장 ‘설인사를 중국어로만 한 이유는’

입력 2014-02-02 00:00
업데이트 2014-02-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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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사회 ‘설 공휴일’ 지정 노력 답보 상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설을 맞아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로’ 새해인사를 전했다. 유엔 동영상을 통해서다.

한국인들로선 아쉽게 생각되는 대목이지만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내에서 한국어를 ‘사용할 수 없다.’ 유엔의 공식언어는 중국어를 비롯해 영어, 불어, 러시아어, 아랍어다.

반 총장이 비록 중국어이긴 하지만 올해 설을 맞아 새해인사를 전한 것은 한국과 중국의 고유 풍습인 설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설을 학교 휴일 등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노력이 미국 내에서 계속되고 있지만 성과는 거의 없는 상태다. 인구·문화 장벽 등의 요인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관계자들은 중국계인 피터 구 뉴욕 시의원과 폴 밸론 시의원 등과 함께 설을 휴일로 지정해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올해 1월 취임한 것에 맞춰 ‘설 법정공휴일’ 요구를 새로 알리겠다는 차원이다.

특히 대니얼 스콰드론 뉴욕주 상원의원과 그레이스 맹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5년 동안 마이클 블룸버그 전임 뉴욕시장을 상대로 설을 뉴욕 학교 휴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공휴일 지정 이유에 대해서는 뉴욕시의 인구 가운데 15%가 아시아계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뉴욕시에서 설이 학교 휴일로 정해진 곳은 전혀 없다.

미국에서 설이 학교 휴무일로 정해진 것은 1994년부터다. 아시아계 학생이 많은 샌프란시스코 ‘통합학군 지역’에서 이때부터 설을 학교 휴일로 정했다.

다른 지역도 있다.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와 홈델 2곳은 설을 학교 휴일로 정했다. 이들 지역은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교민사회의 노력에 힘입어 설이 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들 지역을 빼곤 설을 휴일로 하는 곳은 없다.

미국에서 설은 영어로 ‘중국 새해’(Chinese New Year)로 아주 오랜 기간 쓰이다가 한인 등 다른 아시아계 주민 등의 노력으로 ‘설’(Lunar New Year)로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 상당수 미국인들은 여전히 설을 중국과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을 비롯한 전체 아시아계 주민들의 설 휴일 지정 노력의 결속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일본계 주민들은 설을 지내지 않는다는 난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내 이민법 등의 강화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계 주민들의 유입이 종전처럼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인구구조상의 문제도 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계 이민자들 가운데 적잖은 사람들이 미국 내 현지 적응을 위해 갈수록 설을 지내지 않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아시아인들이 많기로 유명한 호놀룰루, 오클랜드, 새너제이 등 지역에서는 설 휴일 지정 노력이 거의 없다. 미국 사회 전역에서 동시에 분위기가 뜨지 못하는 요인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 중국 관련 성매매 조직 관련 사건과 뉴스가 심심치 않게 불거지며 미국사회에서 한국과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것도 설 휴일 지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요인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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