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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위 앱 개발자 “중독성 심해 자진 퇴출했다”

전세계 1위 앱 개발자 “중독성 심해 자진 퇴출했다”

입력 2014-02-12 00:00
업데이트 2014-02-12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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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 앱 다운로드 1위를 달리던 모바일 게임 ‘플래피 버드’를 자진해 없애기로 한 개발자 응웬 하 동(29)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심경을 밝혔다.

몇 분 동안 가볍게 즐기라고 게임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이를 몇 시간 동안 계속하는 등 중독성이 너무 심해서 없애기로 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넷판은 11일 베트남 하노이발(發) 인터뷰 기사로 응웬 씨의 사연을 전했다.

응웬은 “여가 시간에 취미로 게임을 만드는데 플래피 버드로 너무 많은 주목을 받아서 ‘스타일이 구겨졌다’”고 말했다.

아직 부모와 함께 사는 그는 “유명해진 후 집 주변 길을 걸을 때마다 사람들이 자신을 귀찮게 한다”며 이런 식으로 야단 법석이 벌어진 것이 매우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며칠간 인터넷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이메일도 체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응웬의 본업은 복잡한 컴퓨터 하드웨어를 위한 펌웨어를 만드는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를 중단하고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업을 다시 할지 여부나 본업에 복귀해야 할 시한은 정하지 않았다며 “내 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의 촬영 요청은 거부했다.

응웬은 플래피 버드를 사흘만에 개발했다며 “이 게임은 순수하다. 게임 자체에 신경을 썼고 장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게임이 성공한 가장 큰 요인이 ‘게임 자체의 단순한 재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 소동에서 그나마 얻은 소득이 있다면 “내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자유와 자신감을 더 많이 가지게 됐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응웬은 또 플래피 버드의 성공으로부터 세상 사람들이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바로 “참을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자 본인의 플래피 버드 최고 점수는 150점이라고 한다.

플래피 버드는 지난해 5월 나온 후 한동안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스마트폰을 빠개 버리고 싶을 정도로 어렵고 중독성 있는 게임’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올해 1월부터 다운로드 건수가 급속히 늘어 무료 애플리케이션 1위를 차지했다.

다운로드 건수는 안드로이드로만 5천만건, 하루 평균 광고 매출은 5만 달러, 월 광고 매출은 150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응웬은 지난 8일 갑자기 “지금으로부터 22시간 후 플래피 버드를 내리겠습니다. 더는 견딜 수 없군요”라고 예고한 후 다음 날 이를 실행에 옮겼다.

당시 그는 “법적인 문제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그것을 그대로 둘 수 없을 뿐입니다”라고 말했으나 상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플래피 버드가 지난 9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사라진 후 ‘닌자스 어솔트’, ‘드롭릿 셔플’ 등 응웬이 개발한 다른 게임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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