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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誌 “한국인의 동성애 인식 빠르게 변화”

타임誌 “한국인의 동성애 인식 빠르게 변화”

입력 2014-02-12 00:00
업데이트 2014-02-1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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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동성애를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끈다.

타임지는 1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실은 ‘한국의 LGBT(성소수자) 커뮤니티가 평등권을 위해 싸우고 있다’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노력에 앞장서는 영화감독 김조광수와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 커플의 사례를 소개하며 동성애에 관한 한국 국민의 인식 변화 추이를 조명했다.

타임은 우선 한국을 사회적으로는 보수적인 국가로 규정하면서 동성애에 관한 인식에 변화가 생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동성애가 불법은 아니지만 1980년대 독재정권 시절만 해도 성적권리라는 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고 심지어 2000년대 들어서도 홍석천이 한국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했다가 TV, 영화, 라디오 출연계약이 파기될 정도로 동성애가 금기시됐다는 것이다.

타임은 그러나 한국인 의식조사에서 ‘동성애는 용인돼야 한다’거나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007년 18%에서 지난해 6월 39%로 2배 증가한 점을 근거로 들며 드디어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스프링클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는 “한국인들은 이제 그들 자신의 방식으로 동성애 현상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며 “동성애는 서구로부터 수입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항상 한국에서 삶의 일부였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성 동성애자인 스프링클 교수는 성소수자 혐오 범죄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쓴 ‘누가 무지개 깃발을 짓밟는가’의 저자로,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해 개신교회에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타임지는 지난해 9월 거행된 김조광수 커플의 결혼식에서 기독교 근본주의자가 인분을 투척한 사례가 말해주듯 한국 내 성소수자 권리 운동이 강력하고 자금력까지 갖춘 일부 기독교도들의 로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과 북미에서 성공을 거둔 ‘동지’들로부터 영감을 얻으며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환 대표는 “남자 게이로서, 싱글일 때는 나 혼자서 모든 것에 맞서야 한다고 느꼈지만 이제는 보다 큰 전체의 일원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 커플은 지난해 12월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구청 측은 ‘혼인은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된다’는 헌법 36조1항을 들어 수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모든 국민은 성별에 의해 모든 영역에 있어 차별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11조에 의거,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타임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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