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베네수엘라 미인들의 잇따른 죽음

베네수엘라 미인들의 잇따른 죽음

입력 2014-02-20 00:00
업데이트 2014-02-20 15: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계 미녀 선발대회에서 입상자를 많이 배출하는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살인율로 악명이 높다.
18일(현지시간) 중부 카라보보주(州) 발렌시아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입상자 출신 여대생 헤네시스 카르모나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도중 숨졌다.  로이터/뉴스1
18일(현지시간) 중부 카라보보주(州) 발렌시아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입상자 출신 여대생 헤네시스 카르모나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도중 숨졌다.
로이터/뉴스1


미녀대회 입상후 그 나라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거나 연예인으로 입문해 신분이 격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총기 소지가 쉽고 살인 범죄율이 높은 베네수엘라에서는 그들의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는다.

1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에서는 한 달여 사이 2명의 미인대회 입상자 출신이 총에 맞아 숨졌다.

중부 카라보보주(州) 발렌시아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여대생 헤네시스 카르모나(22)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도중 숨졌다.

발렌시아 대학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한 카르모나는 작년 카라보보 미인대회에서 ‘미스 관광’에 선발된 후 관광 홍보대사 겸 모델로 활동했다.

최근까지 그는 대학을 다니면서도 패션쇼에도 참가했다.

카르모나가 총상을 입은 뒤 시위에 참가한 동료가 오토바이를 탄 채 늘어진 그를 안고 병원으로 향하는 사진이 외신 기자들에 의해 보도됐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 12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된 이후 해외에 뉴스를 전하는 채널의 방영을 금지하는 등 언론을 통제하면서 이러한 소식은 일반 뉴스매체를 통해 대중에 상세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페이스북에는 병원에서 머리에 피를 흥건히 흘린 채 산소마스크를 낀 모습과 총알이 박힌 뇌 촬영 사진을 포함해 미모를 뽐내는 사진 등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카르모나는 지난주부터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래 총탄에 희생된 네 번째 피해자가 됐다.

야권은 카르모나가 친정부 무장단체들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6일 발렌시아와 베네수엘라 주요 항구인 푸에르타 카베요를 잇는 고속도로 상에서 2004년 미스 베네수엘라 출신인 모니카 스페아르(29)가 전 남편과 함께 노상 강도들에게 살해됐다.

스페아르는 어두운 도로에 놓인 장애물에 부딪혀 차가 고장 난 뒤 견인차를 기다리다가 차 안에서 무차별 총격을 당했다.

스페아르는 미스 베네수엘라에 선발된 다음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최종 5명의 후보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TV방송사의 드라마 배우로 미국과 베네수엘라를 오가면서 꽤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스페아르의 장례식은 가족과 팬을 포함한 전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도로에 일부러 장애물을 설치한 뒤 파손된 차량이 멈추거나 견인을 하는 틈을 노려 승객을 위협해 금품을 노리는 범죄 수법이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마두로는 곧바로 치안 내각을 긴급 소집하는 등 강력 범죄의 대응책을 서두르는 제스처를 취했다.

총기를 입수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베네수엘라는 중남미의 온두라스 등과 살인범죄 발생에서 1,2위를 다툰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작년 2만4천명이 살해된 것으로 한 인권단체는 파악했다.

인구 10만명당 79명꼴로 피살된다는 추산이 나온다.

민간인이 가진 총기류 상당수는 2002년 11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사흘간 축출됐을 때 무기를 지급받고 차베스를 호위해 권좌에 복귀시킨 무장단체의 소속원들이 지녔던 것으로 베네수엘라 야권은 보고 있다.

작년 세계 최고의 미녀를 뽑는 2013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도 최고의 영광은 베네수엘라 출신이 차지했다.

베네수엘라는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최소한 5위권 이내의 입상자를 자주 배출한다.

스페아르가 강도들의 무자비한 총격으로 사망하자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인대회 출신 동료 중 일부는 “베네수엘라가 조국이지만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