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중단… 4억弗 공중분해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최대 거래소중 하나인 일본 도쿄 소재 ‘마운트곡스’가 지난 25일 갑자기 거래를 중단한 가운데 4억 달러(약 4294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사라졌다고 로이터와 AP 등이 26일 전했다. 미국과 일본 당국은 마운트곡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수십만의 회원을 보유한 마운트곡스는 웹 사이트에서 “고객 보호를 위해 모든 거래를 당분간 중지한다”고 밝혔다. 거래 중단 경위 등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웹 사이트 및 트위터 등도 모두 삭제했다.
마운트곡스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비트코인 1244만개(64억 달러 상당)의 약 6%에 달하는 74만 4000개를 외부 해커에 의해 도둑맞는 손실을 입었다는 내용의 문건이 온라인상에 나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비트코인 가격(25일 종가)을 539달러로 공시하는 등 대부분 500달러 선에서 거래된다.
일각에서는 미래 화폐로 조명받던 가상화폐가 붕괴의 문턱에 다다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없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통일된 시스템이 없다. 거래의 익명성 때문에 훔친 비트코인을 되찾기도 어렵다. 미 조지타운대학 짐 에인절 경제학 교수는 “비트코인은 신기술에 기반을 둔 규제받지 않는 인프라이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들을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2014-02-27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