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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3년의 참상…부상 어린이 사지절단

시리아 내전 3년의 참상…부상 어린이 사지절단

입력 2014-03-10 00:00
업데이트 2014-03-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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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 “의료체계 붕괴 현실 ‘끔찍’”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신생아들이 추위로 죽어가고 의사들은 환자가 출혈로 인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사지를 절단한다. 소아마비와 같은 질병도 급증하고 있다.

국제아동보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10일 새 보고서를 통해 전한 시리아의 보건의료 시스템 붕괴에 따른 참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3년 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시리아내 병원의 약 60%가 피해를 입거나 파괴됐고, 의사의 절반은 국외로 도피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평화적 저항운동으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은 지역과 국제적 대립의 부추김 아래 장기화되면서 14만명 이상이 숨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직 남아있는 병원과 의료진들이 수만명에 달하는 부상자들을 치료하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의료체계가 무너진 시리아의 현실이 ‘끔찍하다’고 밝혔다.

헌 옷가지를 붕대 대신 쓰는가 하면 마취제가 없어 환자들은 철봉에 맞아 의식을 잃는 것을 선택해야할 정도이다.

깨끗한 물의 부족으로 붕대 소독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감염과 이에 따른 사망위험이 뒤따른다.

보고서는 어린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할 장비가 없어 사지를 절단할 수밖에 없고 인큐베이터의 전기가 끊겨 신생아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진 부족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링거 주사를 놓는가 하면 혈액형이 다른 피를 수혈해 숨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는 ‘시리안 아메리칸 메디컬 소사이어티’를 인용해 시리아 내전 기간에 치료와 의약품을 제공받지 못해 20만명의 시리아인이 만성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백신 예방접종 비율도 내전 이전에는 90%에 달했으나 내전 발발 1년후 68%로 떨어졌고 현재는 이를 훨씬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홍역과 수막염이 늘어나고 1995년 시리아에서 완전히 사라졌던 소아마비가 재발, 8만명의 어린아이가 감염됐다.

빈곤속에 가족이나 이웃이 좁은 공간에 모여 지내는 등 불결한 위생으로 각종 피부병이 증가, 내전 이전에는 발병건수가 3천건에 불과하던 소아마비가 10만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휴전후 인도적 단체들이 시리아 모든 지역에 갈수 있도록 허용돼야 하며 특히 어린아이들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부상과 질병으로 인해 숨지는 일이 없도록 아이를 위한 보건 서비스에 즉각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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