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美 콜로라도大 지원자 증가 “혹시 대마초 때문?”

美 콜로라도大 지원자 증가 “혹시 대마초 때문?”

입력 2014-03-14 00:00
업데이트 2014-03-14 09:0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에서 처음으로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콜로라도주 대학에 지원자가 많이 늘어나자 대마초 허용과 상관관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콜로라도주립대 지원자는 전년보다 무려 30%나 증가했다.

지난해 콜로라도주립대 원서 접수에 앞서 콜로라도주는 2014년 1월1일부터 기호용 대마초를 허용하기도 결정했다. 일부에서는 대학에서 대마초를 마음껏 즐기려는 학생들이 대거 콜로라도주립대에 지원한 때문이라는 해석이 내놨다.

대학 당국은 펄쩍 뛰었다. 콜로라도주립대 입학처장 케빈 맥린은 “원서 하나로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원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대마초 관련설을 부인했다.

역시 지원자가 많이 늘어났다는 콜로라도대학 입학사정담당 부학장 마크 해치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마초 합법화 때문에 지원자가 늘어났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그는 대마초 합법화 때문에 다른 주에서 지원해 합격한 학생들이 부모의 반대로 입학을 포기할까 봐 걱정이라고 밝혔다.

덴버대 대변인 윌 존스는 최근 5년 동안 지원자가 81%가 늘었다면서 대마초 합법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며 오히려 학부모들로부터 ‘교내에서 대마초를 피워도 되는냐’는 걱정스러운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존스는 교내 대마초 금지 학칙은 변함이 없다고 알려주면 대부분 학부모는 안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는 ‘콜로라도주 대학에 가면 대마초는 신나게 피울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콜로라도주립대 4학년생인 캐스린 크렘파스키는 “물론 대마초 피우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콜로라도주립대를 지원한 학생은 없겠지만 여러 대학 가운데 선택할 때 대마초 합법화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콜로라도주립대로 유학 온 케이트 브릭클리 역시 “ ‘거기서는 대마초도 마음대로 피울 수 있다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하는 시민 단체 간부인 레이철 질레트는 “대학생들은 술도 마음껏 마시고 싶은 것처럼 대마초도 피워보고 싶어 한다”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게 대학생 아니냐”고 말했다.

그런데 콜로라도주에서 기호용 대마초가 합법이라도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주 법률에 만 21세 이하는 기호용 대마초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다. 만 18세에 입학하는 미국 대학생 저학년은 대부분 금지 대상이다.

그리고 콜로라도주 대학들은 학칙으로 교내에서 대마초 소지와 사용을 엄금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도시는 주 법률과 상관없이 조례로 기호용 대마초를 금지했다. 콜로라도주립대 4개 캠퍼스 가운데 하나가 있는 콜로라도스프링스도 기호용 대마초 금지 조례를 시행 중이다.

콜로라도주는 이래저래 대마초 합법화 여파로 시끌시끌하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