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말레이 총리 “여객기 실종사건 ‘고의성’ 확인”

말레이 총리 “여객기 실종사건 ‘고의성’ 확인”

입력 2014-03-15 00:00
업데이트 2014-03-15 22: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비행 경험이 있는 2명 이상의 소행”…”가설 아니라 확정적”

실종 말레이 항공기 수색 작업 중인 순시선. AP/뉴시스
실종 말레이 항공기 수색 작업 중인 순시선.
AP/뉴시스
지난 8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에서 ‘고의적인 통신장비 훼손’ 행위가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납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또 실종 여객기가 이륙후 무려 7시간 이상 신호음을 발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종기 수색 범위 역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통신시스템의 작동 중지와 의도적 회항 등 일련의 움직임으로 미뤄 누군가 ‘고의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의도에 주목했다.

라작 총리는 또 실종 여객기가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태국 북부를 잇는 북부 항로, 인도네시아와 인도양 남부를 연결하는 남부 항로 등 2개 항로 가운데 한 곳을 경유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항공기 납치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여객기 실종 당시 누가 조종간을 잡았는지와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종 여객기가 비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다만 제도, 인도양, 벵갈만 일대에서는 연일 수색이 벌어지고 있으나 이날까지 아무런 잔해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기내서 고의적인 행동 포착…7시간 이상 신호음 발신” = 라작 총리는 실종 여객기가 당시 말레이시아 동해안에 도달하기 직전에 문자 통신 시스템이 작동 중지된 게 “확실하다”면서 곧이어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항공관제 경계선 부근에서 송신기의 전원도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여객기가 회항, 말레이시아 반도로 비행하다 북동쪽으로 기수를 돌렸다면서 “실종기가 군 레이더 탐지구역을 벗어난 이때까지 포착된 일련의 움직임들은 누군가 고의적인 행동을 했다는 관측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종 여객기가 납치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여객기가 당초 항로에서 이탈한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아울러 해당 여객기가 실종 당일 쿠알라룸푸르공항을 이륙한 0시40분(이하 현지시간)부터 오전 8시11분까지 무려 7시간 이상 신호음을 보낸 사실이 인공위성 자료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종 여객기의 예상 항로와 관련해서는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과 태국 북부를 잇는 북부 항로, 인도네시아에서 인도양 남부를 연결하는 남부 항로 등 2개 항로 가운데 한 곳을 지났을 것이라고 라작 총리는 설명했다.

◇ 말레이 당국 “항공기 납치 결론…가설이 아니라 ‘확정적’” =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이날 여객기 실종사건과 관련해 비행 경험이 있는 1명 이상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레이시아의 한 관리가 밝혔다.

사건 수사에 관여한 이 관리는 상당한 비행경험이 있는 사람이 여객기를 납치, 통신장비의 작동을 중단시키고 항로를 이탈했다고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특히 여객기 납치가 “가설이 아니라 확정적”이라며 납치를 기정사실화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를 두고 실종기 조종사 2명 가운데 1명이나 또 다른 누군가가 범행을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말레이시아의 한 소식통은 실종 여객기 MH370 편이 항공업계의 공식 운항 경유점을 잇는 노선을 따라 날았다며 비행훈련을 이수한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한 관리 역시 AP통신에 “사람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면서 ‘해적행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실종 여객기가 기수를 서쪽으로 돌리기에 앞서 허용 고도를 훨씬 벗어난 4만5천 피트(1만3천700m)까지 상승하거나 2만3천 피트(7천m)까지 급강하하는 등 이상 비행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항공기를 납치한 동기나 요구 사항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 여객기의 위치 등 구체적인 내용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위치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실종기가 회항한 뒤 수백 마일 떨어진 인도양 상공을 비행하다 연료 고갈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인도양·벵갈만 일대 수색 ‘빈 손’ = 미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등 주변 14개국은 사고 발생 8일째인 이날 인도양 등지에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사고기 수색을 계속했다.

인도는 이날 열 추적장치를 탑재한 항공기들을 동원해 안다만 제도의 수많은 섬을 사흘째 수색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인도는 이후 성과가 없자 수색 범위를 서쪽으로 멀리 벵갈만으로 확대, 10여척의 함정과 정찰기,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대규모 수색을 벌이고 있다.

미 7함대 소속 구축함 키드와 최첨단 장거리 해상 초계기인 P-8A 포세이돈 역시 이날 벵갈만 남쪽해역과 인도양 북쪽 해역에서 수색을 펼쳤으나 잔해 발견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이날 실종 여객기가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태국 북부를 잇는 북부 항로, 인도네시아와 인도양 남부를 연결하는 남부 항로 등 2개 항로 가운데 한 곳을 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수색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실종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던 남중국해 주변의 수색은 중단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