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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말레이 여객기 납치됐다면 범인 최소 2명”

美전문가 “말레이 여객기 납치됐다면 범인 최소 2명”

입력 2014-03-17 00:00
업데이트 2014-03-1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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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 잠그지 않는 아시아 항공사 관행 노렸을 수도

말레이시아 정부가 여객기 실종을 ‘고의적 행위’에 의한 것으로 규정한 가운데 이 여객기가 납치된 것이라면 범인은 최소한 2명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항공당국은 범인 한 명이 실종된 여객기의 아래층에 있는 위성통신시스템을 차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는 그 사이 다른 한 명이 위층에서 조종간을 잡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제임스 홀 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납치범은) 두 사람 이상일 것”이라며 “기체의 규모, 승무원과 탑승객의 수 등을 감안할 때 혼자서 이 여객기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납치된 것이 맞다면 범인들은 모두 항공 전문가일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항공사 조종사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항공기 사고 전문가로 ‘블랙박스 저편에’의 저자인 조지 바이벨은 “아시아의 국제선 조종사들은 조종실 문을 잠그지 않은 경향이 강한데 실종된 항공기도 그랬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사의 조종사들은 9.11 테러 이후 조종실 문을 철저하게 잠근다.

지난 8일 실종된 이 여객기의 수색 작업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답보 상태다. 여객기가 사라진 위치도 의문이지만, 실종 당시 기내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더 풀기 어려운 미스터리다.

바이벨은 납치범이 몇 명이냐의 문제를 떠나 실종된 여객기가 회항을 했다는 점은 조종실 내부에서 누군가가 고의적인 행동을 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로를 바꿨다는 것은 일종의 사악한 행위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도양의 레이더망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범행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 군(軍)의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인도 군대가 보유한 많은 레이더의 전원이 야간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꺼진다고 털어놨다.

이 항공기가 북서쪽으로 향했다면 인도 군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납치범들이 이 지역의 항공방어망이 부실하다는 점을 노렸을 수 있다는 관측도 대두됐다.

홀 전 NTSB 위원장은 “범인들은 가장 약한 고리를 찾다가 말레이시아를 찍었을 것”이라며 “돈이나 아니면 9·11과 유사한 방식의 테러를 위해 납치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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