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진압용 살수차 동원…학생단체 강력 반발

대만 경찰이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에 반대하며 중앙정부인 행정원 청사를 부분 점거해 농성 중이던 학생단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24일 오전 4시25분(현지시간)께 시위 진압용 살수차와 2천여 명의 경관을 동원해 타이베이 행정원 청사 정문을 포위해 있던 학생단체 소속 대학생과 시민 등을 흩어지게 했다고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티브이비에스(TVBS)가 전했다.

해산 조치는 30여 분만에 마무리됐으나 일부 학생들이 현장에 남아 경찰과 산발적으로 대치했다.

해산과정에서 경찰과 시위 참가자가 충돌하면서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위 핵심 지도부와 시위 참가자 일부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에 들어갔다.

대만 입법원(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지난 18일부터 농성을 벌여온 대만 학생운동 단체는 전날 오후 7시30분께 입법원에서 500여ｍ 거리에 있는 행정원 청사에 진입해 사무실 일부와 정문 등을 점거했다. 진입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행정원 진입 소식을 듣고 시위대가 추가로 몰려들면서 시위대가 수천 명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경찰은 입법원 본회의장을 장기 점거한 학생들은 이번에 강제해산하지 않았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이날 오전 긴급 국무회의를 개최해 사회 안정대책을 발표한다.

대만 학생운동 단체 등은 온라인 성명을 통해 경찰의 강제 진압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