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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중국, 여객기 추락 대응 놓고 갈등 증폭

말레이-중국, 여객기 추락 대응 놓고 갈등 증폭

입력 2014-03-26 00:00
업데이트 2014-03-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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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실종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미숙한 대응이 수색 혼란과 정보 은폐 의혹으로 이어지면서 중국과 말레이시아 당국자 사이에 설전이 오가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26일 히샤무딘 후세인 국방장관 겸 교통장관 대행이 중국이 ‘여객기 인도양 남부 추락’ 발표에 대한 증거를 요구한 것과 관련, 25일 중국이 잘못된 정보로 수색 시간을 허비하게 한 적이 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새로운 인공위성 자료 분석 결과 실종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한 뒤 즉각 이 결론과 관련한 모든 정보와 증거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셰항성(謝杭生)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은 나집 총리가 여객기가 인도양에서 사라졌다고 공개 발표하도록 한 정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히샤무딘 장관은 중국 측이 추락 결론에 의구심을 드러낸 데 대해 중국이 전에 내놓은 단서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음을 지적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전에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인공위성 자료를 내놨고 이 때문에 우리는 이미 수색했던 곳을 다시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발견되지 못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이 지난 12일 홈페이지에 9일 오전 11시께 남중국해에서 위성에 포착된 것이라며 대형 부유물체 사진 3장을 공개했지만 사고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발언은 실종 여객기의 항로 변경 등 중요 정보의 늑장 공개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계속되는 비난과 의혹 제기에도 반응을 자제해온 말레이시아의 그간 행보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며 깊은 불신을 골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객기 실종은 말레이시아 관광산업에 즉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만8천400여명 가운데 77%가 여객기 사고가 말레이시아 여행 계획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외교 전문가들도 여객기 사고 대응을 둘러싼 양국 정부의 외교 갈등이 경제적으로 매우 밀접한 협력관계인 양국 사이에 장기적인 정치·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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