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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약고’ 신장서 친정부 이슬람 지도자 피살

‘중국의 화약고’ 신장서 친정부 이슬람 지도자 피살

입력 2014-08-01 00:00
업데이트 2014-08-0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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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정부 “종교적 극단주의자가 살해”…中지도부, 위로 메시지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잇단 테러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친(親)정부 성향의 이슬람 지도자가 살해됐다.

자치구 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천산망(天山網)은 “카스(喀什ㆍ카슈가르)지구에 있는 이드 카흐 모스크(이슬람사원)의 수장(이맘)인 쥐머 타히르(居瑪 塔伊爾大毛拉ㆍ74)가 30일 오전 7시께(현지시간) 종교적 극단주의에 물든 3명의 폭력배”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고 AP, AFP 등 외신이 1일 보도했다.

당시 쥐머 타히르는 모스크에서 아침 예배를 보고 나오다 폭도 3명의 습격을 받아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천산망은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 용의자 2명을 사살하고 1명은 생포했다.

범인들은 범행을 사전에 모의하고 잔혹한 살인을 기도했으며, 특히 대형 사건을 통해 영향력 확대를 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천산망은 덧붙였다.

앞서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타히르가 이드 카흐 사원의 예배당 바깥에서 발견됐고 주변은 선혈이 낭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드 카흐는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최대 이슬람 사원으로 총 2만 명의 신도를 수용할 수 있다. 수장인 이맘은 중국 정부가 임명한다.

타히르는 2003년 이드 카흐의 이맘이 된 이래 중국의 이슬람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대표적인 친정부 이슬람 성직자다. 타히르의 장례식은 무슬림의 전통 방식에 따라 30일 치러졌다.

중국 최고지도부도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 위정성(兪正聲) 전국정협 주석 명의의 교시를 내렸고 류옌둥(劉延東) 부총리는 전화로 애도와 함께 위로의 메시지를 표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장춘셴(張春賢) 신장자치구 당서기는 31일 회의를 열어 “고인이 종교적 극단주의와 결연한 투쟁을 벌여 왔고 많은 신도들의 존경과 신임을 받아왔다”며 애도를 표한 뒤 “강철 같은 주먹과 의지로 폭력분자들의 콧대를 꺾어놓아야 한다”며 테러 가능성 차단을 위해 단속과 통제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신장자치구는 대부분이 무슬림인 위구르족의 터전으로 최근 대형 테러가 잇따르면서 정정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전 사처(莎車)현에서 칼로 무장한 괴한들이 나타나 경찰서 및 정부청사 사무실을 공격, 수십명의 시민이 숨지거나 다쳤다.

사처 현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에도 9명의 테러리스트가 칼을 휘두르며 경찰서를 공격해 이중 8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신장의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도 올 4월과 5월에 잇따라 폭탄테러가 발생, 대규모 인명피해가 초래됐다.

잇단 테러사건을 계기로 중국은 신장자치구에의 테러와의 전면전에 들어갔다.

타히르는 그동안 위구르족의 폭력에 비난하는 입장이었다고 RFA는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도 타히르가 민족과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테러를 비판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통신은 이날 신장자치구 각계 인사들이 타히르의 사망에 애도를 표시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의 잔혹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망명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이번 사건의 범인들을 비난하는 대신 “중국 정부의 이슬람 정책 때문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인들에 따르면 타히르는 중국 정부와 계속 협력하면서 종교 활동가의 감시를 지원한 것은 물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위구르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중국의 이슬람 정책을 홍보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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