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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긴급투여 ‘지맵’ 주목

에볼라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긴급투여 ‘지맵’ 주목

입력 2014-08-05 00:00
업데이트 2014-08-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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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와 자원봉사자가 ‘지맵’(ZMapp)이라는 실험단계 치료제를 긴급 투여받고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약이 에볼라 확산을 막아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치료를 담당하다 감염된 켄트 브랜틀리(33) 박사와 자원봉사자 낸시 라이트볼(60) 여사에게 지맵이 긴급 투여됐다며 이 약물이 이들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맵 투여로 상태가 호전돼 미국 송환이 가능해졌다. 브랜틀리 박사는 지난 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도착해 에모리대학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라이트볼 여사도 5일 이 병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맵은 에볼라 확산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개발에 속도를 더하고 있는 에볼라 치료제·백신 가운데 하나로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바이오벤처 맵(Mapp) 바이오제약이 개발, 영장류 실험만 마친 실험단계 치료제이다.

맵 바이오제약은 2012년부터 에볼라 바이러스가 생물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국방부 국방위협감소국(DTRA)과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에볼라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지난 1월 실험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24시간 안에 지맵을 투여받은 원숭이 4마리와 48시간 안에 투여받은 4마리가 모두 살아남았다.

담배 바이러스에 에볼라 치료 단백질 생산을 위한 유전자를 삽입한 뒤 담배식물을 감염시켜 생산하는 ‘단일클론항체’인 지맵은 현재 실험단계여서 사람 대상 임상시험 등 정상적인 신약 개발 절차를 거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실험약물 투여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질병 치료가 한계에 봉착했을 때 임상시험 약물의 사용을 예외적으로 승인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정적 사용’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 두명에게 투여된 것만으로 지맵의 효과를 확신하기 어렵고 대량생산 체계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맵이 당장 서아프리카에 확산하는 에볼라 퇴치에 활용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 약이 다른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있을지 판단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며 대량생산에 대해서도 맵 바이오제약 생산량 확대에 힘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맵 외에도 여러 에볼라 치료제·백신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나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전 단계여서 현재의 에볼라 확산 차단에는 활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우치 NIAID 소장은 최근 “수년간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해오다가 최근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오는 9월 이에 대한 임상시험을 할 수 있도록 FDA와 승인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NIH는 지난 3월 국내외 15개 제약사·연구소 연구자들에게 에볼라 관련 의약품 개발을 위해 5년 동안 2천8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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