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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륜적 일제만행 재조명한 중국의 ‘전범자백서 45편’

반인륜적 일제만행 재조명한 중국의 ‘전범자백서 45편’

입력 2014-08-13 00:00
업데이트 2014-08-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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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를 인간과녁으로 사용했다”, “노동력을 상실한 인부는 화로에 던졌다”, “참살된 중국인 뇌를 ‘약’으로 만들어 먹었다”

일본의 우경화 행보에 맞서 중국의 중앙당안국(기록보관소)가 지난달 3일부터 하루 한 편씩 공개해온 ‘일제전범의 서면자백서’(이하 전범자백서)에는 이런 상상하기 어려운 만행이 끝없이 이어진다.

일제 만행의 잔혹성과 끔찍함은 그동안 각종 기록문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부분이지만, 전범들의 기억을 통해 재구성된 온갖 만행의 장면들은 차원이 다른 충격을 던져준다.

중국은 관동군 육군 중장이었던 스즈키 케이쿠를 시작으로 13일 현재까지 전범 43명의 자백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주로 관동군 예하부대 사단장, 헌병 분대장, 군의관, 판·검사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와 경찰 등에서 비교적 높은 지위에 있던 인물들이다.

스즈키 케이쿠는 자백서에서 지시·명령 등을 통해 5천470명의 중국인을 살해하고 1만 8천229채의 주택을 파괴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자백서에는 “마을에 콜레라균을 퍼트렸다” “’공기주입 살인’을 실험했다” “생매장 등을 통해 집단학살했다” 등의 증언도 담겨있다.

육군기병 제28연대 연대장(사령관)인 후지타 시게루나 일본군 간부였던 스미오카 기이치 등은 전투력과 담력을 키운다는 이유로 수많은 포로를 ‘총검술 교재’나 ‘인간 과녁’으로 삼아 살해했다.

”참살된 중국인 뇌를 ‘약’으로 만들어 먹었다”(경무지도관 오오노 타이지), “중국인 30여 명을 땅에 묻고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군선전요원 사가나카 게이지), “일본도 성능실험을 위해 목을 벴다”(군지휘관 나카토미 히로유키), “노동력을 상실한 인부를 화로에 넣어 살해했다”(헌병분대장 가시와바 유이치) 등의 자백도 이어졌다.

공개된 전범 자백서에는 일제의 군위안부 강제동원과 생체실험 만행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료들도 포함돼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스즈키 케이쿠는 1941년 안후이(安徽)성 차오(巢)현에 위안소를 설치하고 20명의 중국 부녀자와 조선 부녀자를 유괴해 위안부로 삼았다고 자백해 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뒷받침했다.

헌병대 분대장이었던 사이토 미오는 지난달 22일 공개된 자백서에서 중국인 30명을 세균화학 생체실험실에 보냈고 60명은 독가스탄 효능실험용으로 제공했다고 밝혔고, 군의관이었던 히데오 사카키바라는 일본군이 중국 동북지역에서 소련군의 진공에 대비해 대규모 세균전을 준비하면서 세균무기 개발·제조를 위해 무고한 양민을 실험도구로 희생시켰다고 고백했다.

중앙당안국은 13일에도 만주국 하얼빈 지방검찰청 검찰관이었던 미조구치 요시오가 항일인사 수십 명을 사형시켰다고 밝힌 자백서를 공개했다.

43일째 이어진 중국의 전범자백서 공개활동은 일본 패전일(8월 15일)을 즈음한 이달 16일 총 45편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중앙당안국은 일제전범이 작성한 ‘서면자백서’는 20만 페이지 분량에 이르고 당시 처벌받지 않았던 1천17명의 전범 자백서도 현재 정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제2탄’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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