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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구호물자 행렬 우크라 접경 지역으로 이동 중”

“러’ 구호물자 행렬 우크라 접경 지역으로 이동 중”

입력 2014-08-14 00:00
업데이트 201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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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 국경 도착 예상…우크라 입국 둘러싸고 신경전

정부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할 구호물품을 실은 러시아 트럭 행렬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 행렬은 이날 아침 러시아 남서부 도시 보로네슈를 출발해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도시인 벨고로드로 향했다. 보로네슈와 벨고로드 간 거리는 약 250km로 차량 행렬은 이르면 이날 오후 벨고로드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량과 식수, 의료용품 등 약 2천t의 구호물자를 실은 287대의 러시아제 카마즈 트럭으로 구성된 차량 행렬은 전날 이른 아침 모스크바 근교를 출발했다.

러시아는 차량 행렬을 벨고로드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하리코프주(州)의 국경검문소를 통해 통관시키려 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 우크라 “러시아 차량행렬 국경 통과 안돼” =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차량 행렬이 자국 영토로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트럭들이 국경에서 짐을 내려 통관 절차를 밟아야 하고 뒤이어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지원 물자를 인수받아 자체 임대한 차량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운송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국제적십자위원회로부터만 구호물자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자국의 구호물자를 적십자위원회에 넘겨야 한다는 의미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구호물자 차량이 하리코프주의 국경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대변인 안드레이 리센코은 구호물자 차량 행렬의 안전 확보 문제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구호물자 차량 안전 확보를 위해 자국 군대 동행을 요구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체 구호물자 지원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야체뉵 총리는 정부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진압 작전으로 피해를 입은 동부 지역에 보낼 생필품 구매를 위해 1천만 그리벤(약 8억원)의 예산을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을 위해 600만 달러(약 61억원)를 지원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에 구호물자 수송을 위한 차량 확보를 지시했다.

◇ 러시아 “우크라·적십자위원회와 사전합의 있었다” = 러시아 측은 그러나 자국 구호물자 차량 행렬의 국경 통과와 우크라이나 내 운송을 계속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 과정에서 구호물자를 러시아 트럭에서 국제적십자 차량으로 옮겨싣는 방안을 거부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저녁 발표한 논평에서 “우크라이나와 국제적십자위원회와의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호물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차량 행렬 이동과 통관 등의 절차에 대해 사전 합의가 있었다는 주장이었다.

외무부는 “지원 물자가 우크라이나 측과 합의한 벨고로드-하리코프 국경검문소를 통과할 것”이라며 “이후 차량 행렬은 국제적십자위원회의 감독하에 이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제네바의 국제적십자위원회는 BBC 방송에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는 러시아 구호물자 행렬은 전적으로 러시아 측의 주도로 출발했으며 적십자위원회는 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선 지원 물자의 규모와 종류 등을 포함한 추가 정보를 확인해야 하며 모든 당사자가 인도주의 지원단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구호물자 지원 추진은 우크라이나 상주를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인도주의 지원을 구실로 자국 군대를 우크라이나 동부로 투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이달 10일까지 모두 2천86명이 숨졌다고 유엔 자료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유엔은 앞서 지난달 26일 발표에서 1천129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주 동안 희생자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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