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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에볼라 확산에 식량부족 위기>

<서아프리카 에볼라 확산에 식량부족 위기>

입력 2014-08-16 00:00
업데이트 2014-08-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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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 급감에 가격 폭등…유엔 “100만명 긴급 원조 준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식량 부족 위기가 닥치고 있다.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곡창지대의 농산물 유통이 급감하거나 시장이 폐쇄되면서 식량 가격이 폭등해 가뜩이나 가난한 주민들을 위협하는 것이다.

식량난이 두드러진 곳은 기니다. 기니 남동부 곡창지대에서 지난 3월 처음으로 에볼라 발병이 확인되고서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더는 수도 코나크리에 반입되지 않고 있다.

농산물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고 물자 유통에는 아무런 제한 규정이 없는데도 다들 감염 공포로 이 지역 농산물을 꺼리기 때문이다.

트럭으로 농산물을 운반해온 주민 이드리사 바흐는 “아무도 남동부 농산물을 원치 않아서 3개월간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남동부에서 팜유를 가져와 팔던 주민 파라반 트라오레도 “에볼라 진원지라는 얘기가 퍼진 뒤로 아무도 팜유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전했다.

코나크리의 임바야 시장은 최근 들어 거의 비어 있는 상태다. 그나마 시장에 나온 몇몇 상인은 고구마와 토란 같은 식품 대신 옷가지와 신발을 팔고 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도 에볼라 진원지 인근의 시장 곳곳이 폐쇄돼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라이베리아 보미 지역의 주민 데이비드 콜레흐는 “쌀 한봉지 가격이 하룻밤 새 25% 올랐다”고 전했다. 시에라리온에서도 쌀 한컵의 가격이 20센트에서 27센트로 뛰어올랐다.

절반 이상의 국민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사는 서아프리카에서는 엄청난 부담이다.

식량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일자리를 잃는 이들은 늘고 있다. 야생동물을 잡아 고기를 내다 파는 사냥꾼도 에볼라를 옮길 수 있다는 우려에 생계수단을 잃었고 농부도 일감을 잃고 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몇 개월 안에 100만 명에 달하는 주민에 식량 원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긴급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다.

파비엔 폼페이 WFP 대변인은 “지난 몇 달간 격리지역의 주민을 포함해 수천 명에게 식량을 지원했다”며 “에볼라 사태가 식량안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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