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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시간주에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해외 2번째

美 미시간주에도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해외 2번째

입력 2014-08-17 00:00
업데이트 2014-08-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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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관련 기업 밀집한 사우스필드

일본 자동차 관련 기업이 밀집한 미국 미시간주의 사우스필드에 또 하나의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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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에 해외 2번째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제막
미시간주에 해외 2번째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제막 1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북서 교외도시 사우스필드의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행사가 거행됐다.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에 이어 미국 내 2번째다.
연합뉴스
미시간 위안부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디트로이트 북서부에 위치한 사우스필드의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앞마당에서 해외 2번째이자 미국에서 2번째인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소녀상을 조각한 김운성·김서경 부부와 딸 소흔(14), 시드니 랜츠 사우스필드 시의원, 미시간주 한국전쟁 참전용사, 미시간 한미여성회원, 디트로이트·앤아버 지역 미시간 한인사회 인사, 인근 지역 주민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일본 최대 공영 방송사인 NHK도 3명의 취재진을 파견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민의례와 김운성 작가의 소녀상 제작 설명이 끝난 뒤 노란색 천으로 가려져 있던 평화의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일본대사관 앞과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에 설치된 소녀상과 똑같은 ‘담담한 표정’의 형상이다.

행사는 화환 헌화, 결의문 낭독으로 이어지며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었다. 현대무용가 정주리(32)씨가 일본군 위안부들의 고통과 슬픔을 표현한 춤사위를 펼치자 많은 이들이 숨을 죽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어린이들의 태권도 시범, 한국무용가 최선미씨의 북춤, 미시간대학 사물놀이패의 공연 등이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었다.

소녀상 건립 기금 모금에 중추적 역할을 한 미시간 한미여성회 이병준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모·형제로부터도 설움받은 일본군 위안부들을 우리가 위로하고 싶었다. 피해갈 수 없는 역사를 알리는 일을 우리 2세들이 지속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시간 위안부 소녀상 건립 계획은 2011년 시작됐으나 기금 모금과 설치 장소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년 반이라는 긴 준비과정이 소요됐다.

애초 사우스필드 공립도서관 내 건립이 사실상 확정됐다가 세계 굴지의 일본계 자동차 부품회사 덴조(Denso)등 사우스필드 주재 일본 기업들과 일본총영사관이 “지역사회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개업에 나서 도서관 이사회를 설득함으로써 무산시켰다.

미시간주 사우스필드에 진출해있는 한인 기업은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약 40개에 그치는 반면 일본 기업은 무려 250개에 달한다.

결국 한인사회 소유지에 소녀상이 설치됐지만 한인들은 일본 사회의 반발과 이에 따른 ‘반달리즘’(파괴 행위) 등을 내심 우려하고 있다.

조영화 디트로이트 한인회장은 “소녀상은 일본을 겨냥해 설치한 것이 아니다. 여성인권과 평화에 대한 차세대 교육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준 한인회 이사장은 “3만여 미시간 한인 동포들의 의지를 모은 것으로, 그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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