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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의 범죄 보도 관행이 인종적 대응 부추겨”

“美언론의 범죄 보도 관행이 인종적 대응 부추겨”

입력 2014-08-20 00:00
업데이트 2014-08-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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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이 범죄 사건을 보도하면서 유독 ‘흑인’을 강조하는 관행이 인종 편견을 강화시키고 인종적 대응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지역의 사회운동가 말콤 런던은 최근 미주리주 퍼거슨시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잇따라 경찰 총격에 의해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과 에젤 포드(25)를 추모하는 촛불집회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런던은 “언론의 범죄 사건 보도에는 인종에 대한 그릇된 믿음이 근저에 깔려있다”면서 이를 통해 여론을 오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인구는 백인이 절대 다수이고 당연히 백인에 의한 범죄가 더 많다”며 “살인사건 피해자 가운데 백인의 84%는 같은 백인에 의해 살해당하지만 이런 사건이 보도될 때 ‘백인이 백인을 죽였다’고 강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폭력 범죄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인종일 확률은 어느 인종에서나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흑인 사건의 경우에는 이를 흑인사회 내부 문제로 강조해 마치 흑인들이 인종적으로 무슨 결함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개탄했다.

런던은 “일부 지역 사람들은 일평생 편안한 삶을 사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노숙자와 학교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늘고 아기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발생하는 건 가슴 아프고 공평하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같은 상황을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흑인인 범죄의 배경으로 가져다 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은 빈곤, 빈부격차, 무차별 감금 등 미국의 진짜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가로막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평론가 제이슨 라일리는 미주리주 퍼거슨 사태에 대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흑인 청년 수보다 흑인에 의한 흑인 범죄가 훨씬 더 많다. 미국 살인사건 피해자의 50%가 흑인이고 이 가운데 90%가 흑인 가해자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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