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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아프리카 대왕 달팽이’와 전쟁

美 정부, ‘아프리카 대왕 달팽이’와 전쟁

입력 2014-08-29 00:00
업데이트 2014-08-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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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거대한 달팽이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 농무부는 28일 지난 6월 이후 조지아주의 불법 판매상 등으로부터 ‘아프리카 대왕 달팽이’를 1천200마리 이상 압수했다며 현재 그 경위를 조사중이라 밝혔다.

이 달팽이는 1년에 알을 1천200개 이상 낳을 정도로 빠른 번식력을 갖고 있어 바로 포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농무부는 강조했다.

주먹보다 더 크게 자라고 미국에는 천적이 없는 ‘아프리카 대왕 달팽이’는 건물을 손상시키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인간 뇌수막염까지 유발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달팽이를 취미 차원에서 수집하는가 하면 식용으로도 즐긴다

플로리다 주정부도 3년째 ‘아프리카 대왕 달팽이’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달팽이는 주택 주변에 서식하면서 등껍질 성장에 필요한 칼슘을 얻기 위해 석고와 회반죽을 먹는가 하면 집 뜰의 식물을 못 쓰게 만들어버린다.

플로리다주 농무부의 마크 페이건 대변인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26개 지역에서 지금까지 14만1천 마리의 대왕 달팽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대왕 달팽이가 아직 농업지역으로 확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대왕 달팽이는 대부분 줄뿌림 작물(row crops)과 감귤류를 포함해 500종의 식물을 먹어치우는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1천억 달러 규모인 플로리다주의 농업 보호를 위해 달팽이 퇴치가 중요한 투자로 부각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올해에 잡은 대왕 달팽이는 대부분 애완용 목적으로 수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는 나이지리아로부터 대왕 달팽이 67마리를 들여오려던 사람이 적발됐다.

세관 관계자는 이 사람이 대왕 달팽이를 산 채 미국으로 들여오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 농무부는 식용 달팽이를 냉동 상태로 수입하는 것은 합법이라고 밝혔다.

농무부는 대왕 달팽이를 산 채로 들여오는 것이 일부 유럽이나 외국에서는 허용되지만 미국에서는 금지돼 있다며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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