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프를 하다니…” 일본 의회 ‘드레스 코드’ 논란

“스카프를 하다니…” 일본 의회 ‘드레스 코드’ 논란

입력 2014-10-03 00:00
업데이트 2014-10-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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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원 격인 참의원 회의장에 여성 장관이 붉은색 스카프를 하고 나타나 ‘드레스 코드’ 논란을 일으켰다.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58) 법무상은 지난 1일 스카프를 두른 채 참의원 본회의에 참석, 야당의원들로부터 ‘드레스 코드’ 위반이라는 반발을 불렀다.

참의원에서는 그간 수십년 동안 본회의장이나 위원회 회의실 등에서 모자와 코트, 목도리 착용이 금지되고 있다.

다음날 오전 참의원 운영위원회 이사회에서는 이 문제로 논쟁이 벌어져 회의 시작이 20분 지연됐다.

이번 논란에 대해 마쓰시마 법무상은 어떤 규정도 어긴 것이 없다며 자신의 선택이 논쟁이 된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쓰시마 법무상은 기자들에게 “스카프는 단순히 복장의 일부”라며 “이는 일반 여성들에게는 보편적인 패션 아이템”이라고 주장했다.

마쓰시마는 또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하는 숄과 장식품으로 하는 스카프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항변했다.

이번 논란은 프로레슬러 출신 참의원 의원인 안토니오 이노키(71)의 평소 처신때문에 더 큰 흥미를 불렀다.

이노키 의원은 붉은 색 스카프를 늘 착용하지만 규정 존중차원에서 참의원에서는 스카프 착용을 자제해 왔기 때문이다.

참의원 대변인은 이번 논란과 관련, 위원회 소속 의원들 간에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고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참의원 본회의장에서는 목도리 착용은 금지돼 있지만, 스카프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강인한 여장부 이미지의 마쓰시마는 지난달 초 개각 때 경제산업성 부(副)대신에서 법무상으로 승진 기용됐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희롱 방지, 성폭력 처벌 강화 등에 주력해왔으며 도쿄대 응원단 출신으로 큰 목소리와 빨간색 옷을 즐겨 입는 취향으로 유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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