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0대 11중 추돌…한인 수녀 등 20여명 사상(종합)

미국 80대 11중 추돌…한인 수녀 등 20여명 사상(종합)

입력 2014-10-07 00:00
업데이트 2014-10-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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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30∼160㎞ 질주해 신호대기 차량들 들이받아

미국 시카고에서 80대 노인의 난폭운전으로 한인 수녀 등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0분께 시카고 남서부 오크론 지역에서 81세 에드워드 카튼스가 포트 F-150 소형 트럭을 몰고 질주하다 맞은 편 차선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11대의 차량을 차례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카튼스는 이에 앞서 소형 교통사고를 내고 현장을 피해 달아나다 더 큰 사고를 불렀다.

이 사고로 카튼스와 ‘리틀컴퍼니오브메리시스터스(’Little Company of Mary Sisters) 수녀원 소속 김갑경 수녀(48·세례명 애나), 원로 수녀 진 스틱니(86) 등 3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23명의 부상자 가운데 11명이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수녀원 켈리 쿠삭 대변인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갑경 수녀가 서울 출신의 한국인이며 2년 전 한국에서 시카고로 왔다고 확인했다.

김갑경 수녀와 스틱니 수녀는 동료 수녀가 모는 차에 타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이 공개한 교차로 감시카메라 스냅샷을 보면 수녀들이 탄 하늘색 승용차는 4차선 도로 맨 앞줄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고 정면에서 카튼스의 차가 달려오고 있다.

한 목격자는 “사고 발생 약 5분 전 교차로에서 대기 신호를 받는 사이 카튼스가 운전대에 몸을 기대고 있어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묻고 차를 세우는 것이 낫겠다고 조언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운전에 문제가 없다’며 속도를 내 달려갔다”고 전했다.

곧이어 카튼스는 자동차 4대와 차례로 부딪치는 사고를 냈으나 멈추지 않았으며, 되레 속력을 더 높여 차를 몰다가 맞은 편 차선에서 대기 신호를 받고 멈춰 서 있던 차량들을 덮쳤다.

목격자들은 당시 카튼스의 차량 속도가 시속 130~160km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일부 차량은 공중으로 치솟았다”며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위중하다”고 전했다.

조지 시츠 오크론 소방서장은 “30년 소방관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엄청난 교통사고 장면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카튼스는 2011년 자동차 면허를 갱신했으며 다음 갱신일은 2015년이다.

일리노이주는 만 69∼80세까지는 4년마다, 81세 이상은 2년마다 운전면허를 갱신토록 하고 있다.

경찰은 카튼스의 건강 기록 및 사고 당시 심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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